[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기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올해 하반기 취업시장이 작년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27사) 중 64.6%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이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48.0%로 작년 하반기(44.6%)보다 3.4%포인트(p) 증가했다. 채용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17.4%)보다 0.8%포인트 줄어든 16.6%였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 돌입(2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 등이라고 답했다.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취업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예상한 올해 대졸 신규채용 경쟁률은 81대 1이다. 작년에는 77대 1이었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기업들은 정작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인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미충원 인원)은 1만2000명으로, 3년 전인 2020년 상반기(600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및 고용 확대 유도(39.4%)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5.2%)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15.7%)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8.7%) 등을 제시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 중국경제 불안정·고금리·고환율 등 경영 불확실성 증폭으로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기업 활력을 위한 제도적 지원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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