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책임론' 전환용 가짜 인터뷰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7일 0시 2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많은 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2021년 9월 신학림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 윤석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씨와의 가짜 인터뷰 공모 여부와 관련해서도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신씨에게 책 3권 값으로 1억 6500만원을 건넨 것에 대해 김씨는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책임론'을 전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1년여간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을 은닉한 혐의로 지난 3월8일 구속기소됐다가 이날 1심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검찰은 지난 1일 횡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검찰은 영장 심문기일에서 이번 '대선 책임론' 전환용 가짜 인터뷰 의혹을 지적하며 김씨의 범죄증거 인멸 가능성을 적극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배임증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씨의 자택과 화천대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앞서 지난 1일에는 같은 혐의로 신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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