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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3] "따라올테면 와봐"…삼성·LG, 中 공세 속 '초격차 기술'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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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 2년 만에 IFA 컴백…TV·가전 외 로봇·드론·스마트폰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
삼성·LG, 고효율 에너지 기술 집약한 제품으로 승부수…현지 분위기 띄우기 총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다음 달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를 앞두고 삼성전자, LG전자가 분위기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행사는 48개국, 2059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으로, 지난해 대부분 불참했던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9월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앞서 삼성전자 전시장이 마련된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 건물 외관에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의미 있는 연결 경험을 강조하는 '두 더 스마트싱스(Do the SmartThings)'를 표현한 옥외 광고를 설치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9월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앞서 삼성전자 전시장이 마련된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 건물 외관에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의미 있는 연결 경험을 강조하는 '두 더 스마트싱스(Do the SmartThings)'를 표현한 옥외 광고를 설치했다. [사진=삼성전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FA 전체 참가 기업 중 중국 업체의 비중은 63%(1293곳)에 달한다. 독일(228곳), 한국(165곳), 미국(61곳) 등 주요 참가국을 합친 것보다 많다.

중국 기업들은 이번 IFA에서 TV, 가전뿐 아니라 스마트폰·로봇·드론 등 첨단 IT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미·중 갈등으로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통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기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IFA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무대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첫 기조 연설을 중국 업체가 맡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IT업체 아너를 이끄는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IFA에서 신흥 폴더블 기술과 창의성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두 번째 기조 연설 역시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그룹의 피셔 유 대표가 맡는다. 2019년 IFA에서 화웨이가 개막 연설을 맡은 적은 있지만 기조연설을 연달아 중국 업체가 맡는 건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업계에서 중국의 위상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IFA에선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력 격차를 얼마나 줄였는지 파악할 수 있을 듯 하다"며 "가전 분야에서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을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 업체들이 IFA를 통해 삼성전자, 애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폰 시장 공략에도 의욕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IFA 2023서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통합적 연결 경험 선보인다. [영상=삼성전자]
삼성전자가 IFA 2023서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통합적 연결 경험 선보인다. [영상=삼성전자]

실제로 아너는 이번 IFA에서 유럽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다. 아너는 IFA에서 자사 최신 폴더블폰인 '매직 V2'의 글로벌 출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너의 최신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9.9mm의 두께로,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13.4mm)'보다 3.5mm 얇다.

자오 아너 CEO는 기조연설에서 "아너는 폴더블 스마트폰 세상이 열린 이후 디자인, 기능, 내구성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여줘 왔다"며 "기술을 사용해 미래의 삶의 경험을 재구성하기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을 때"라는 내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TV 사업에 주력하던 중국 TCL도 차세대 스마트폰을 IFA에서 공개한다. 전자책처럼 백라이트(광원)가 없는 재질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오는 9월 1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IFA 2023'에 참가해 조성한 'LG 씽큐 홈' [사진=LG전자]
LG전자가 오는 9월 1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IFA 2023'에 참가해 조성한 'LG 씽큐 홈' [사진=LG전자]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맞서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은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 시장을 공략할 '초격차 제품'을 앞세운 모습이다.

LG전자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넷 제로 하우스' 콘셉트의 전시존에서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지속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 'LG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인다. 또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 등 차별화된 핵심부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등급보다 약 40% 더 높은 효율을 구현한 드럼 세탁기 등으로 유럽 고효율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통합 가전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올해 IFA에서 처음으로 주방 가전과 연동한 인공지능(AI) 맞춤형 식생활 애플리케이션 '삼성 푸드'를 공개한다.

두 업체는 세탁과 건조 기능을 한 대로 해결하는 '세탁 건조기'로도 이번 IFA에서 맞붙는다. LG는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합친 초(超)프리미엄 제품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삼성은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의 핵심 기능을 적용한 세탁건조기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삼성 OLED TV도 처음 선보인다. 지난 7월 미국, 올해 8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83형 OLED 4K TV(S91C)'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LG디스플레이 OLED를 가져다 쓴 첫 번째 제품이다. IFA에서 제품을 공개하는 만큼 조만간 독일을 포함한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판매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77형 제품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이슈가 중요한 유럽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효율 제품 라인업이 이번 IFA에서 가장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격차가 얼마나 좁혀졌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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