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펼칠 이유가 없네? 이거 없으면 '갤럭시Z플립5' 잘알못(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예요."
지난달 27일부터 '갤럭시Z플립5'를 써볼 기회가 생겨 약 2주간 사용해 봤다. 처음엔 '기계치'인 탓에 '플립5'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난감했다. '갤럭시 언팩'에서 경험했던 '플립5'는 기본 세팅이 돼 있고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 작동하기 쉬웠지만, 날 것 그대로의 '플립5'는 사용을 해보기가 뭔가 어색했다.
'플립5'를 언박싱(상자를 여는 행위) 할 때 가장 기대된 부분은 색상이었다. 민트와 크림, 그라파이트, 라벤더 등의 색상 중 민트가 눈에 띄어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원하던 대로 마주하게 된 민트색 '폴드5'는 한 마디로 영롱했다. 전작처럼 'U자' 힌지가 아닌 처음으로 '물방울 힌지'가 적용된 탓인지 빈틈 없이 깔끔하게 접히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전에 유출된 렌더링을 통해 마주한 '플립5'는 사실 '뭐 저렇게 생겼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실제로 본 '플립5'는 말 그래도 '실물 깡패'였다.
특히 '플렉스 윈도우'로 불리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신의 한수'였다. 원하는대로 화면을 '폰꾸(휴대폰 꾸미기)' 할 수 있어 나만의 스마트폰으로 개성을 표출하고 싶은 이들이 사용하기에 딱 적합할 듯 했다. 평소 에버랜드에 사는 판다 '푸바오'를 좋아하는 탓에 이번에 '플립5'를 쓸 때 커버 화면에 적용했는데, 만나는 이들마다 화면 가득 들어찬 '푸바오'의 모습을 귀여워 해서 뿌듯했다.
그러나 커버 화면을 바꾼 것 외에 처음엔 '플립5'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특히 '갤럭시 언팩'에선 커버 화면으로 카카오톡, 유튜브, 구글앱 등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체험을 하기 위해 받아 든 기기에선 어떻게 설정해야 사용할 수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처음 커버 화면에 뜨는 위젯은 달력, 날씨, 알람, 음성녹음, 삼성 헬스, 스마트싱스뿐이었다.
커버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어 결국 삼성전자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알고 나선 굉장히 간단했는데 '설정→유용한 기능→실험실→커버 화면'에서 앱 사용하기를 활성화시키면 끝이었다. 그곳에서 어떤 앱을 커버 화면에 띄울지도 원하는대로 선택하면 됐다.
이후 왠만한 기능은 커버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는 것도,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동영상을 보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지도를 켜 길을 찾는 것도 다 가능했다. 마치 10여년 전 휴대용 멀티미디어 단말기(PMP)를 더 좋은 화질로 이용하는 것 같은 추억과 향수를 자극해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Y2K 트렌드와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도 커버 화면으로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이용할 수 있을지 알 길이 없었다. '폰잘알' IT 유튜버들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듯 해 이곳 저곳을 찾아보니 '굿락' 앱을 설치하면 가능할 듯 했다. 이후 '갤럭시스토어'에서 '굿락'을 설치한 후 '멀티스타→아이러브갤럭시폴더블→런처위젯'에 들어가 이용하고 싶은 앱들을 선택하고 커버 화면에서 위젯을 추가해주자, 그제서야 모바일 게임 '원신'을 커버 화면에서도 할 수 있었다.
'굿락' 앱을 설치한 후부터는 '플립5'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 같았다. '원신' 게임도 조그만 커버 화면에서 하니 더 캐릭터가 예쁘고 귀여워 보였다. 다만 발열은 전작과 크게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커버 화면이 커져선지 '원신'을 1시간가량 했을 때 전작보다 조금 더 뜨끈한 느낌도 들었다.
'플립5' 배터리 성능은 전작과 동일한 3천700mAh인 것에 비해 '플립4'와 유사하거나 더 나은 듯했다. 그러나 '원신'을 하기 전 65%였던 배터리 잔량은 다른 앱들을 활성화 시키지 않았음에도 1시간 후 39%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보조 배터리 없이 하루 종일 들고 다니기엔 여전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 소모 측면에선 좀 더 개선이 필요할 듯 했다.
카메라 성능은 전작처럼 전면 1천만 화소, 후면 1천200만 화소였지만, 전작보다 좀 더 색감이 부드러워지고 선명도는 높은 듯 했다. 특히 커버 화면이 커진 탓에 셀카를 찍기가 너무 좋았는데, 커버 화면을 세워놓고 손바닥만 펼쳤다 주먹을 쥐면 알아서 바로 촬영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릴스, 브이로그 등을 촬영할 때 편리하도록 커버 화면 카메라 기능에서 화면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다만 방진 기능이 아직까지 탑재돼 있지 않다는 점에선 일반 바(Bar) 타입 스마트폰보다는 사용하기가 좀 더 조심스러웠다. 괜히 먼지 한 톨 때문에 화면이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 사장은 "폴더블폰 방진 기능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있는 것은 잘 알고 있고, 노력 중"이라며 "폴더블폰이 유동성 부품이 많아 아직까지 방진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첫 갤럭시 폴더블폰이 방수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다가 오랜 기간 동안 연구 개발을 통해 적용됐던 것처럼 방진 기능도 향후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천만 대를 넘어서는 등 폴더블 대세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팔리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폴더블이 차지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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