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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KT 김영섭 후보, 성과·능률주의 따른 '재무혁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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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48곳 중 일부는 적자...취임 이후 구조조정 관측도
노조에서는 구조조정 반대 목소리 "올해 2Q 실적개선 성공, 과거와 다르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KT 계열사 5곳 중 1곳은 자본잠식 중이거나 매년 영업적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섭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재무통'으로 숫자에 밝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의 구조조정이 예상 밖으로 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KT]
김영섭 KT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KT]

◆계열사 48곳 중 8곳 자본 잠식, 3곳은 연속 영업 적자

10일 아이뉴스24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KT 연결 대상 계열사 48곳(단순 투자사 및 해외 계열사 제외) 중 11곳이 자본잠식 혹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이 잠식 중인 곳은 총 8곳,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곳은 3곳이다.

자본잠식률이 높은 순으로 ▲KT스포츠 85.1% ▲KT M&S 78.5% ▲KT GDH 71.7% ▲KT링커스 61.6% ▲KT엠모바일 48.9% ▲포천정교리개발 22.1% ▲스토리위즈 18.3% ▲넥스트커넥트피에프브이 10.6% 순이다. 케이티알파와 케이티서비스북부 등은 자본잠식까지는 아니지만 결손금이 발생하고 있다.

자본잠식률은 자본금에서 자기자본을 제외한 뒤 이를 자본금으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인 기업은 자본금보다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이 절대적으로 많아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하지만 실적악화, 방만경영 등으로 결손금이 발생하면 자본잠식률이 플러스로 전환하게 되는데 이를 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코스닥 기업은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기업으로 전환된다. KT 계열사들은 모두 비상장 기업으로 상장폐지 우려는 없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실적과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친다.

KT 사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KT 사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이석채 전 회장 6천여명, 황창규 전 회장 8천여명 구조조정

이니텍, KT희망지음, 롤랩 등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니텍은 보안사업, 금융IT사업을 담당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가 4년 연속 영업손실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만, 이 요건이 상장폐지 사유에서 빠지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롤랩은 도로화물 운송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KT가 79.8%를 보유하고 있다. 롤랩은 지난해 82억원, 지난 2021년에는 2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뒀다. KT희망지음은 인쇄업을 주로 담당하는 KT 계열사로 지난해 7억원, 2021년 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김영섭 후보자가 경영난과 실적부진을 기록하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부실 털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CFO 출신의 재무전문가로 2015년 LG CNS 대표 시절 실적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고 재정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KT는 그동안 외부인사가 대표로 왔을 때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왔다. 이석채 전 회장은 2009년 취임 당시 6천여명을, 황창규 전 회장은 2014년 8천여명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KT엠모바일, KT M&S 등 지속적으로 흑자폭을 확대하는 그룹사도 있다"며 "신규법인이거나 부동산, ESG, 스포츠 등 업종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그룹사도 있기에 자본잠식률 외에 여러 측면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T 노동조합서도 반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노조측은 "과거와 같이 단기성과에 연연해 무리한 구조조정을 펼치거나 무분별한 외부인사 영입으로 경영안정성을 훼손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한 직원은 "KT는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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