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현대제철은 10일 "HMG(Hyundai Motor Group) 사내 스타트업 '3I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산업용 중성자 성분 분석기'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자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원자재별 최적의 배합비를 도출해 생산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HMG 사내 스타트업 '3I솔루션'은 지난 9일 데모데이를 열고, 산업용 중성자 성분 분석기를 공개했다. 중성자 성분 분석기는 원소가 중성자와 반응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감마선을 이용해 원료의 구성성분을 분석하는 장치다.
중성자 성분 분석기를 사용하면 원료 이송 중에 전수검사를 할 수 있고, 실시간 생성되는 데이터를 조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철광석 및 철스크랩 성분 분석 프로세스의 경우, 원료 샘플링부터 검사까지 평균 8시간 정도 소요됐다.
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분석기 프로젝트는 현대제철이 2018년 철스크랩 등급구분 개선을 위한 기술을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현대자동차 그룹의 스타트업팀에 선발돼 사업성을 인정받았고, 2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성분 분석기의 성능 검증을 완료해 올해 분사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블랙파우더 성분분석용 제품도 개발 완료 단계에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에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3I솔루션 관계자는 "중성자 성분 분석기 시장은 해외 5개 업체가 세계 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고 있는데, 3I솔루션은 국산화 및 상업화에 성공해 고객맞춤 기술 제공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수요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철강산업뿐만 아니라 2차전지 리사이클링, 비파괴 분석시장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세스 혁신을 이끌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 분석기의 현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적 원료배합비, 부원료 사용량 사전 예측 데이터 등을 도출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중립 생산체제 전환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급 철스크랩 성분분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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