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바디프랜드 노사가 임금·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최종 교섭에서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 파업 사태에 직면할 전망이다.
9일 바디프랜드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 수서타워에서 임금·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최종 교섭을 진행했다. 결과는 '합의 불발'이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최종 교섭에서 사측은 ▲수당지급 기준 공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보장 ▲식대 지급 ▲노조 활동 보장 등 노조가 주장한 4가지 요구안 가운데 '식대 지급'에 관한 부분에서 다소 진전된 대안을 가져 왔다.
금두호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장은 "사측이 '식대 지급' 안건에 대해 진전된 대안을 제시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그저 사측 안을 수용하라는 주장만 펼치고 있다"며 "앞서 제시한 4가지 요구안은 장기간 협상을 거치면서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디프랜드 노조는 지난달 쟁의권을 획득한 이후 8일부터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기준 70%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 투표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바디프랜드 노조는 파업 진행 중이라도 간사들 간 협의는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바디프랜드를 둘러싼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22억원, 24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64.8%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97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각각 35.3%, 43.2% 줄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바디프랜드는 2021에 이어 지난해 연속으로 경쟁사 세라젬에 헬스케어 가전 시장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협상 결렬 직후 사측 입장을 듣기 위해 교섭 현장을 나오는 관계자에게 관련 입장을 물었나 "언론 대응 담당자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현재까지 사측으로 부터 공식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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