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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5분기 연속 적자' LGD, 바닥 찍었다…삼성·애플 덕에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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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부터 '아이폰15' 패널·삼성전자 OLED TV 패널 공급…4Q 흑자 전환 기대감 높아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 IT 기기 수요 회복에 힘입어 바닥을 찍고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인 데다 삼성전자, 애플이 조만간 출시할 신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대거 납품키로 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라인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라인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4조7천38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손익은 1년새 80% 줄어 영업손실 8천81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이 빨라져 출하량이 10%가량 늘어난 덕분에 전분기(1조984억원) 대비로는 적자 폭을 다소 줄였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성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7천371억원, 영업손실은 9천94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6천988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1천297억원(이익률 3%)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TV, IT 제품을 중심으로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계속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널 재고 수준이 낮아졌던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시장에서 빠르게 쫓아온 가운데 경기 불황이 덮치며 LCD 수요가 줄었고 패널 가격도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축소하고 OLED 제품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LCD 출구전략이 비교적 늦은 데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 중인 아이폰용 OLED도 '아이폰14' 수요가 부진해 흑자 전환이 아직 어려운 듯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OLED TV를 포함한 중대형 제품군의 패널 구매 수요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출하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분기 대비 출하 면적은 11%, 매출은 7% 증가했다.

2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4%, 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IT용 패널 42%,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11%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출하 확대와 원가 혁신, 재고 관리 강화, 운영 효율화 등 비용 감축 활동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며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면서 OLED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기대감 ↑…하반기 실적 '청신호'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3분기부터는 실적 반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이 차기작인 '아이폰15' 시리즈를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인데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화이트(W)-OLED TV 패널을 처음으로 공급 받기 시작해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 패널을 적용한 83형 OLED 4K TV를 미국에 출시했고, 조만간 77형도 추가할 예정이다. 외신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내년 200만 대를 공급한 이후 300만∼500만 대까지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신규 고객사(삼성전자) 확보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향후 흑자 전환의 발판 마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삼성전자 OLED 4K TV [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LG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삼성전자 OLED 4K TV [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애플에 공급할 OLED 패널의 경우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공급되는 OLED 패널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을 적용해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의 OLED 대비 소비 전력을 약 20% 절감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 LTPS보다 판매가가 40% 가량 높다.

특히 경쟁사인 중국 BOE가 애플의 기술 표준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모바일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15' 생산 지연 우려는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추정돼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5 OLED 패널 출하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아이폰15에 고부가 제품인 프로 시리즈에만 OLED 패널 공급이 이뤄져 하반기 중소형 OLED 사업은 판가와 출하량 개선이 동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출시될 현대자동차 GV80에 소형 OLED를 공급키로 한 것도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대차가 메인 디스플레이에 OLED를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천948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도 높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대형 패널 사업의 신규고객 확보에 따른 LCD, OLED 주문량 증가로 가동률이 점차 상승하는 가운데 아이폰15용 올레드 패널 주문 증가 효과도 얻을 것"이라며 "3분기 적자 축소, 4분기 흑자 전환하며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수주형 사업에 힘 싣는 LGD…"사업 구조 고도화 가속"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도 수주형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단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이 올해 40% 수준을 넘어 내년에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

​대형 및 중소형 전 제품군에서 OLED 비중과 사업 경쟁력도 한층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OLED의 전사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증설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제품 출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IT OLED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며 2024년 양산·공급 체제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 사업은 텐덤(Tandem) OLED 및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수주 확대에 집중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OLED만의 근본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게이밍 및 투명 OLED와 같은 신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이 상반기를 기점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 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에 힘입어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며 사업성과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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