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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잘 나간다"…삼성전자, '통돌이 세탁기' 수요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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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폭포' 전 라인업 적용한 '그랑데 통버블' 신제품 출시…드럼 세탁기 인기 속 '건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때 드럼 세탁기에 밀려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관측됐던 전자동 세탁기, 이른바 '통돌이 세탁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신제품으로 수요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세척력을 자랑하는 '버블폭포' 기능을 전 라인업에 적용한 2023년형 전자동 세탁기 '그랑데 통버블'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 모델이 전 라인업에 버블폭포를 적용한 '그랑데 통버블'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 세탁기만의 버블 기술이 적용된 버블폭포는 삼성의 특허 '버블키트'가 물과 세제, 공기를 섞어 풍부한 거품을 만들고 12개의 입체 날개가 강력한 물살로 세척해주는 기능이다.

버블키트에서 만들어진 거품은 물에만 녹인 세제보다 흡수되는 속도가 약 2.5배 빠르게 침투한다.

버블폭포는 찌든 때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해줄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세탁으로 옷감케어 성능이 향상된다. 또 세탁 시간이 '표준세탁' 대비 약 21분 짧아져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사용되는 물도 줄여준다.

듀얼 DD 모터가 물살을 회전시키며 빠르고 강력하게 세탁물을 세척하는 '입체돌풍세탁'으로 세탁력을 극대화하고, 강력 물살인 '제트샷'을 분사해 헹굼 시간도 줄여준다.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인 듀얼 DD 모터는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고장이 나면 무상으로 부품 수리나 교체를 해주는 '평생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데님, 타월, 불림세탁, 탈수단독, 색깔옷, 소프트버블 등 6가지 코스를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2023년형 '그랑데 통버블'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19∙18∙16∙14∙13∙10kg 등 다양한 용량과 블랙캐비어∙베르사유그레이∙라벤더그레이∙화이트 등 4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출고가는 46만9천~78만9천원이다.

이준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25kg 대용량부터 10kg 소용량까지 전 제품에 버블폭포 기능을 적용해 전자동 세탁기 전 라인업의 성능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세탁 성능은 물론 에너지와 물, 세제 사용량까지 절약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통돌이 세탁기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세탁기 판매 비중은 드럼 세탁기가 70%, 전자동 세탁기가 30%다. 드럼 세탁기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대, 10%대 수준이다.

하지만 가전 양판점에서의 분위기는 다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체 세탁기 판매량 중 30%였던 전자동 세탁기의 비중은 2018년 36%, 2019년 42%, 2020년 46%로 꾸준히 늘었다. 삼성, LG전자 등 국내 기업 제품뿐 아니라 저가의 중국산 전자동 세탁기들 판매량이 많아진 영향이다.

국내에선 1990년대까지 대부분 전자동 세탁기를 사용했으나, 지난 2001년 LG전자가 국내 최초 드럼 세탁기인 '트롬'을 출시한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드럼 세탁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출시 3년 만인 지난 2004년에는 세탁기 판매량의 50% 이상이 드럼 세탁기였다.

하지만 전자동 세탁기는 불황일 때마다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전자동 세탁기와 드럼 비중이 절반을 유지하다가 2012년에 전자동 세탁기 비중이 58.9%까지 늘어나며 드럼 세탁기(41.1%)와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LG전자의 경우 2012년 상반기에 판매된 세탁기 중 통돌이 세탁기가 60%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동 세탁기를 찾는 수요층이 앞으로도 20~3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내에선 프리미엄 가전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 각 업체들이 이를 노리고 기능을 강화해 고가의 제품을 새롭게 내놓는 추세"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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