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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TV 저가·물량 공세"…LG전자, 인도네시아서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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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사업본부 첫 해외 R&D 법인 신설…'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구축으로 亞 TV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업체의 저가·물량 공세로 전 세계 TV 시장에서 위기에 몰린 LG전자가 인도네시아에서 칼을 빼들었다. 아시아권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첫 해외 R&D 법인을 신설하며 '개발-생산-판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에 신설된 LG전자 HE사업본부 R&D법인 전경. [사진=LG전자]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에 신설된 LG전자 HE사업본부 R&D법인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는 6일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에서 'LG전자 인도네시아 R&D 법인'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정부 측 인사와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우리 정부 관계자,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정재철 HE연구소장, 이충환 아시아지역 대표, 이태진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장 등 주요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현지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 고도화…개발 인력 500명 수준 확대

4만㎡ 규모의 R&D 법인은 찌비뚱 생산법인으로부터 불과 3.5km, 판매법인이 있는 수도 자카르타와의 거리도 40여 km에 불과해 R&D-생산-판매-서비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가 완성됐다.

인도네시아 R&D 법인장에는 현재 HE연구소 산하 인도네시아 개발 담당을 맡고 있는 이소연 상무가 선임됐다.

LG전자는 R&D 법인 신설로 개발과 생산지가 일원화 됨에 따라 신모델 개발 효율 향상은 물론 글로벌 TV사업 확대 및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시아 TV 생산거점인 찌비뚱 생산법인에서 제조하는 제품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연구 및 개발 중심의 환경 조성이 요구돼 왔다"며 "이에 맞춰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HE사업본부 내 인도네시아 개발담당을 신설했고, 이번 법인 신설로 R&D 운영의 효율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를 찾은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현지에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자"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인도를 찾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 및 R&D센터 등을 방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인도를 찾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 및 R&D센터 등을 방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R&D 법인의 핵심인 연구인력도 점진적으로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500명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현지 채용 역량 강화를 위해 TV R&D 개발인력 채용 및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현지 대학교 등과 산학 연계 프로그램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인프라·DX 환경을 구축하고 현지만의 독자적인 개발 체제를 조성해 ▲글로벌 타깃 모델 개발 ▲현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기존의 생산-판매-서비스에 이어 R&D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가 구축됨에 따라 LG전자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TV사업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술혁신의 첨병 역할 수행과 동시에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도 TV 출하량 '뚝'…中 업체에 밀려 '고전'

LG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전 세계 TV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업체들이 저가·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천663만 대로 전분기에 비해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중국 브랜드 판매량이 급증한 결과다.

하지만 출하량 기준으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800만 대로 1위를 유지했다. 전분기보다 출하량은 13% 감소했지만, 중국 브랜드 사이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중국 하이센스(725만 대)와 TCL(620만 대)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각각 21.2%, 19.7% 늘었다.

반면 LG전자의 출하량은 499만 대로 4위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유지한 LG전자는 올 1분기 3위, 2분기 4위로 한 계단씩 계속 밀리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299만 대로 5위로 집계됐다. 기타 업체의 출하량은 1천789만7천 대다.

LG 올레드 에보(G3)가 배치된 모습. [사진=LG전자]
LG 올레드 에보(G3)가 배치된 모습. [사진=LG전자]

이에 LG전자는 인도네시아 R&D 법인을 신설함으로써 신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폴란드(므와바), 멕시코(레이노사·멕시칼리), 인도(푸네), 브라질(마나우스) 등에서도 TV를 생산하고 있지만, R&D 법인을 따로 만들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HE연구소, 인도네시아 R&D 법인을 통해 신모델 개발의 효율을 높여 글로벌 TV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내고자 한다"며 "다른 지역 생산법인 인근에 R&D 법인을 설립하는 부분은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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