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롯데에너지 머티리얼즈는 업계 최초의 초고강도, 고연신 동박을 개발한 초격차 기술력과 한국, 말레이시아, 유럽, 북미 등 주요 거점 지역 확대를 추진해 하이엔드(High-End) 동박 시장의 글로벌 넘버원(No.1)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업 비전과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성장과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동박 사업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적기 시장 선점을 위한 4대 핵심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수주 잔고를 올해 15조원, 2025년까지 20조원을 목표로 제시하고,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4대 핵심 성장 전략의 첫 단추로 '하이엔드 초격차 기술력'을 꼽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최초로 동박 국산화에 성공하며 쌓은 제조 핵심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범용 동박 제품부터 초극박, 고강도, 고연신을 동시 만족하는 하이브리형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이미 구축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하이엔드 동박 수요에 적기 대응할 뿐만 아니라 시장 선점에도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유럽 내에서는 2025년 이후 신생 배터리사의 진입이 본격화하며 하이엔드 제품 수요는 2025년 4만 톤, 2030년에는 29만 톤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장거리 주행 환경의 특성과 4680 배터리 양산 본격화로 2025년 5만 톤 수준에서 2030년 34만 톤까지 하이엔드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타사의 경우에도 고강도, 고연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두 가지를 일정 수준 이상 동시에 만족시키는 하이엔드 제품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만 보유하고 있다"며 "이미 두 가지 제품의 하이브리드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물성 특허도 보유하고 있어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하는 등 하이엔드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시장 선점과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글로벌 거점 확대'도 추진한다. 국내 전북 익산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신규제품 개발 및 공정기술 개발을 수행하는 연구개발(R&D) 기술 거점으로 활용한다. 범용 제품 생산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온난한 기후에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한 고품질 동박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00% 수력 발전 생산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이 가능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생산량 확대를 위한 5, 6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2024년 초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종 대외 변수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고객사의 니즈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스페인을 유럽의 거점 지역으로 확정했고,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북미에서도 신규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거점 확대 전략은 하이엔드 제품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북미 시장 선점과 글로벌 공급 안정 확보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2028년까지 글로벌 동박 생산량을 24만 톤까지 확대하고, 2028년 글로벌 하이엔드 제품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세 번째 핵심 성장 전략으로 '롯데 화학군 시너지'를 들었다. 롯데그룹 화학군의 리튬이온 배터리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연계하여 고객사에게 토탈 소재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화학군의 R&D 역량을 집중한 추가적인 배터리 소재 공동 연구로 글로벌 고객사의 배터리 혁신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마지막 성장 전략의 핵심은 R&D 역량을 모아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수한 연구인력과 글로벌 배터리사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체전해질,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등 미래 사업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도 순항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향후 설비투자 등 소요 자금 조달 계획도 밝혔다.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경영기획본부장은 "동박 공장은 대규모 자본집약적 사업으로 1만 톤을 증설할 때 통상 1천500억~2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며 "28년까지 24만 톤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중 8만 톤은 이미 투자가 된 상태로, 추가 16만 톤의 증설을 위해 수조원의 설비투자(CAPEX)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확보한 현금 수준은 8천500억원 규모, 대략 1조원의 자금을 회사 내부적으로 투자를 위해 확보하고 있어 단기 증설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추가적으로 2028년까지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내부 현금흐름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분기 말 기준 차입금 수준은 1천600억원으로, 부채비율도 2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 외부 자금 조달에도 충분한 여력이 있다"며 "외부 자금 조달의 경우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인 자금을 유치해 투자에 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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