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50억 달러(약 6조5천억원) 규모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건설 수주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한국 건설업계의 '맏형'과 같은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Dhahran)의 아람코 본사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4'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이라크의 카르발라 정유 공장 등에 이어 역대 7위 규모의 수주이자 2014년 이후 9년 만의 50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 수주다.
아미랄(Amiral)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65만톤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패키지 1과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 건설 공사인 패키지 4를 수행한다. 현대건설의 대형 수주로 올해 들어 국내 해외 건설 수주액은 약 1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 실적(120억 달러)보다 약 14%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본 프로젝트를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현대건설은 사우디 정부와 발주처 신뢰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 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사우디 지역에서 K-건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 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후 수주한 첫 메가 프로젝트다. 정부는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하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를 통한 지원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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