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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부터 렌털까지" 가구업계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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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위기 겪으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주력
온라인몰과 협업 등 새로운 채널 확보하며 미래 수익성 확보 나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원부자재 가격 부담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구 업계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는 게 미래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4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23만6천406건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5.5% 상승했다. 특히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8만3천669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77.9% 급증했다.

가구 업계는 시장 회복기에 맞춰 채널을 확대하며 매출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텔, 렌털업체 등과 협업하고 온라인몰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샘 맞춤가구로 꾸며진 메종 글래드 제주 주니어 스위트 객실. [사진=한샘]
한샘 맞춤가구로 꾸며진 메종 글래드 제주 주니어 스위트 객실. [사진=한샘]

한샘은 호텔과 협업을 확대하며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샘은 올해 초 글래드호텔앤리조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협업의 일환으로 지난 1월 글래드 마포와 글래드 여의도 객실에 한샘 식탁과 의자를 설치했고, 로비에는 소파, 레스토랑에는 식탁의자 등을 배치했다.

최근에는 글래드의 5성급 호텔 '메종 글래드 제주'로 제휴 범위를 넓혔다. 한샘은 메종 글래드 제주에 소파·침대·테이블 등 글래드 호텔만을 위한 맞춤 가구 총 24종, 3천400여 개를 설치했다. 설치 장소는 메종 글래드 제주의 513개 객실 중 스탠다드 트윈, 스위트룸 등 319곳이다.

SNS를 통한 공동 마케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호텔에서 체험하는 가구가 소비자의 경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서다. 한샘은 향후 롯데호텔 등 주요 특급 호텔과의 제휴를 늘려 신유통 채널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가구관 주요 브랜드 제품 이미지. [사진=현대리바트]
세계가구관 주요 브랜드 제품 이미지. [사진=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는 온라인몰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새로운 고객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리바트는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에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중고 가구 거래 플랫폼 '오구가구'와 글로벌 온라인 가구 전문관 '세계가구관'을 선보였다. 홈페이지도 전면 리뉴얼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오구가구는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구가구의 중고 가구 등록건수는 5월 한 달간 1천건을 넘어 정식 오픈 첫 달인 지난 3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매일 3천명이 넘는 고객이 오구가구를 방문해 중고 가구 거래를 검토하고 있으며, 브랜드 상관없이 기존 가구를 전문가가 이동해주는 '오구가구 이전설치 서비스'는 월 4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론칭한 오구가구의 경우 별도 판매 수수료가 없어 많은 소비자분들이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SK매직에서 판매 중인 까사미아 침대 프레임. [사진=SK매직 홈페이지]
SK매직에서 판매 중인 까사미아 침대 프레임. [사진=SK매직 홈페이지]

신세계까사는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말 렌털 전문업체 SK매직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렌털 시장에 진출했다. 렌털업체와 손잡고 가구 전문 렌털 시장에 도전한 건 신세계까사가 최초다.

신세계까사가 개발 및 판매하는 제품을 SK매직에 맡기면 SK매직이 렌털 영업과 함께 항균 케어를 비롯한 각종 렌털 서비스를 책임지는 구조다.

다만 현재는 까사미아의 침대 프레임 2종만 렌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향후 소파 등 렌털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서비스 가능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까사미아 베스트셀러 '캄포 소파'도 렌털 전용으로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오프라인 가구 매장을 직접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에 다양한 채널을 마련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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