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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쏘아올린 '과자 구독 서비스'…경쟁사 조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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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월간과자' 론칭 3주년…누적 구독자 8만 명 수준으로 확장
"수익 나지 않는데 굳이…" vs "마케팅 효과에 소비자 데이터 확보까지"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과자 구독 서비스를 아시나요."

롯데웰푸드가 구독 서비스 신호탄을 쏘아올린지 3년. 하지만 제과업계가 후발주자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일까.

롯데웰푸드는 제과업계 최초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과자' 론칭 3주년을 맞아 이달 20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월간과자는 월 9천900원의 '소확행팩' 또는 1만9천800원의 '마니아팩'을 결제할 경우 신제품을 포함해 롯데웰푸드 과자를 정기배송해주는 식이다.

홈플러스 과자코너. [사진=조성우 기자]
홈플러스 과자코너. [사진=조성우 기자]

과자를 얼마나 월 단위로 정기배송해 먹을까 싶지만 만만치 않은 이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2020년 6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월간과자 누적 구독자 수는 8만 명이다. 이들이 모두 마니아팩을 결제했다면 월 15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전체 매출액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1분기 롯데웰푸드 총 매출액은 4천104억원으로, 구독 서비스 매출액은 전체의 약 1%도 되지 않는다.

구독 서비스 선두 주자인 롯데웰푸드의 성과가 눈에 띄지 않다 보니 동종업계에서 구독 서비스를 따라 도입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한 곳이 '얼리어먹터'를 운영 중인 농심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구독 서비스 형태를 띠고 있지 않다. 얼리어먹터는 농심의 신제품을 출시일 전에 발송해 다른 소비자들보다 빠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농심 관계자는 "얼리어먹터는 정기적이지 않고 신제품을 출시할 때만 제품을 배송해 준다"며 "기존 제품으로의 서비스 확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리온과 크라운제과, 해태제과도 현시점에서 구독서비스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롯데웰푸드가 월간과자를 운영한지 3년이 지났지만 동종업계가 따라하지 않는 다는 게 결국 수익성에서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아니겠냐"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간 동안 비대면 측면에서 효과가 있었을 수 있지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면 제품 포장부터 배송까지 추가 비용이 들어가고, 내부에서 구독 서비스를 위한 사업 부서도 필요하고 그만큼 인력도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수익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측면도 있지만,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소비자향 거래(B2C) 채널로서 역할도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소비 관행이라던지 데이터가 쌓이는 부분이 있고, 제품과 마케팅 활동에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 또한 "신제품을 받아 본 얼리어먹터 이용자들이 SNS에 공유를 많이 해주고, 이를 통해 신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된 후 붐업되는 경우가 있다"며 "마케팅 효과와 함께 피드백을 통해 제품에 대한 개선점을 잡기도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업종에서 구독 서비스가 필수적인 모습을 띠고 있지만, 제과업계의 구독 서비스가 아직은 수익성을 생각할 사업은 아닌 듯 하다"며 "고객과의 소통 기회를 늘리는 점과 함께 다른 유통망을 거치지 않는 자사 채널과 이를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 확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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