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철강업계가 친환경 철강 생산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친환경 경영을 목표로 탄소 저감을 위한 사업 구조 및 체질개선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이 '철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저마다의 전략을 수립·실천하며 친환경 경영을 목표로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국내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39%를 차지할 만큼 탄소배출이 많은 대표적인 산업군이다. 1톤의 철을 생산할 때마다 1.8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필수 자원이면서도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이중적 존재인 셈이다.
철강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는 최근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며 탄소중립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광양제철소에 전기로가 도입되기 전까지 고객사의 저탄소 철강 수요 대응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가 출시한 'Greenate certified steel'은 탄소감축량 배분형(Mass Balance) 제품으로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저탄소 철원 사용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 받아 기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특정 제품을 의미한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는 그에 상당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포스코에 따르면 'Greenate certified steel'은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11월 론칭한 2050 탄소중립 마스터브랜드 '그리닛(Greenate)'에 착안해 명명됐다. 그리닛은 이오토포스(e Autopos), 이노빌트(INNOVILT), 그린어블(Greenable)로 대표되는 3대 친환경 철강 브랜드 제품은 물론 저탄소 철강 및 친환경 이차전지소재 생산을 위한 포스코그룹의 모든 노력과 제품을 포괄한다.
이미 유럽·일본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을 특정 강재에 배분하는 Mass Balance 방식을 2021년부터 도입해 왔다. 다만 국내에서 해당 방식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 기술을 향상시키고 전기로 신설을 통해 오는 2026년부터는 용강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과의 합탕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 2026년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 준공 후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고로와 전기로 기술력을 동시에 보유한 현대제철도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하는 등 탄소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로부터 H형강의 저탄소 제품 인증(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을 받았다.
현대제철의 H형강은 전기로 생산 방식으로 철 스크랩을 재활용해 생산하는 제품이다. 고로 생산 방식 대신 전기로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 것이다. 이번 인증으로 현대제철은 총 13개의 EPD 인증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이를 계기로 친환경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로 '하이큐브(Hy-cube)'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 3개사로 분할 출범한 동국제강그룹도 '하이퍼 전기로'를 내세우며 친환경 철강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탄소배출 저감형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로 친환경 철강 전환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하이퍼 전기로의 핵심은 속도와 에너지 효율로 조업 속도를 높일수록 소비 전력을 절감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동국제강은 철 스크랩 예열 및 장입 방식 개선 등으로 에코아크 전기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해 하이퍼 전기로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하이퍼 전기로 기술 개발 및 도입에 성공할 경우 추가적인 전력 효율 향상과 친환경 기술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 전기로를 가동한 회사인 만큼 ‘에코아크 전기로’의 강점이 돋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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