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아시아태평양 디지털전환(DX)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아태 지역의 DX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파트너에는 아태 지역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중국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과 관련해 더욱 주목된다.
화웨이는 17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샹그릴라 호텔 선전에서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컨퍼런스 2023'을 갖고 아태 지역 DX 시장을 공략할 뜻임을 밝혔다.
'함께 발전하며 미래를 선점하자(Grow Together, Win Future)'는 주제를 내건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10개국 아태 지역 협력사 관계자 1천200여 명이 참여했다. 화웨이가 아태 지역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왕 화웨이 이사회 이사 겸 ICT 인프라 운영 이사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디지털 및 지능형 전환이 혁신적인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둘이 합쳐지면 (아태 지역서) 1조 달러 이상의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소프트웨어 시장 기반인 DX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화웨이는 주력 사업인 통신장비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 미·중 갈등에 따른 핵심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DX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주력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왕 의장은 "화웨이와 파트너사는 주요 시장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파트너사가 성공해야만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디지털전환 시장이라는) 거대한 기회를 포착하고 동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파트너사들을 격려했다.
화웨이가 아시아 지역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아태 지역 공략에 나선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 실크로드 전략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49년까지 고대 동서의 교통로였던 실크로드를 중국 중심으로 다시 구축하겠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실크로드의 재현이라는 뜻에서 '신 실크로드' 전략이라고 한다.
다만 화웨이는 아태 지역 DX 사업과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애론 왕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사장은 한국 취재진의 관련성 질의에 "화웨이의 비즈니스는 중국 정부의 전략과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화웨이는) 지역 고객의 요구와 시장 수요에 더 집중하고 있다. 각 나라의 환경에 집중하며 산업 발전을 돕기 위해 자사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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