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부가 최근 사실상의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하자 기업들도 이에 맞춰 방역조치 완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 시 7일간 자가격리의무와 이틀간의 백신접종휴가,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등 조치도 전면 해제된다. 다만 확진자 등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직원의 경우 마스크 착용 권고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WHO 비상사태 해제 및 정부 격리기준 하향 조정에 따른 조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어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또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를 없애는 대신 5일 격리를 권고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을 빼곤 모두 권고로 전환키로 했다.
입국 후 3일차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도 종료된다. 격리의무가 사라진 확진자는 지정 의료기관이 아닌 모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대응 체계와 치료비 등 지원은 국민 부담을 경감하고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입원치료비, 치료제, 예방접종, 생활지원비, 유급휴가비, 방역물자 등 지원은 지속하겠다고 결정한게 대표적이다.
이날 LG전자의 방침이 발표되면서 다른 기업들도 점차 코로나19 방역 조치 전면 해제 분위기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임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전면 자율화 하도록 사내 방역지침을 완화한 후 추가 방침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SK그룹은 계열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지침을 적용했는데 SK하이닉스의 경우 사무실 마스크 착용을 기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한 데 이어 3월 20일 이후부터는 통근버스 이용 시 착용 의무 방침도 권고로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엔데믹 선언과 관련해 다른 기업들도 완화된 코로나 방역지침을 조만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3월 20일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뀐 이후 사실상 대부분 기업들이 방역지침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화한 상태여서 지침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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