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도감과 실행력이다. 고성능 AI기술을 누구나 쉽게 사용하도록 돕겠다는 회사의 비전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기업으로 성장하겠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클로바 AI팀을 이끌었던 김성훈 대표가 지난 2020년 설립한 업스테이지는 광학문자판독장치(OCR), 고객 맞춤형 추천, 자연어처리 검색 등 최신 AI 기술을 제공하는 국내 AI 스타트업이다. 업스테이지는 기업들의 내부 시스템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AI솔루션인 AI팩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AI팩 도입만으로 누구나 손쉽게 최신의 고성능 AI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도큐먼트AI 팩이 대표적인데 몇년이 걸려도 힘들었던 AI 모델 개발을 2주만에 고성능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챗GPT API 공개 2일 후 서비스를 시작한 아숙업 카톡서비스는 개설 2개월만에 1백만명을 달성하는 등 이를 활용한 사업모델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한 추진력과 빠른 실행력이 회사의 차별적 강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AI챗봇에 검색·추천 결합한 '아숙업 서제스트' 신규 공개
업스테이지는 이날 OCR 기반 '다큐먼트 AI 팩'과 챗봇에 검색·추천 기술을 결합시킨 '아숙업 서제스트(AskUp Seargest) 등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처음 선보인 '아숙업 서제스트'는 검색과 추천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대화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등 현재 챗AI기술에는 최신정보가 제한되고, 개인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아숙업 서제스트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파인튜닝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최신 정보를 가장 편리한 채팅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쇼핑, 여행, 영화, 서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며, 현재 교보문고 등과 협업해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례로 챗봇에 북유럽 여행에 대한 정보를 물으면 교보문고의 서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요약하거나 여러 책을 추천해 준다"면서 "현재 교보문고를 비롯,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패스트캠퍼스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질문 했을 때 가장 정확한 답변을 하는 것을 지향한다"면서 "향후 구글 등 키워드 검색이 아닌, 챗AI를 통한 검색서비스가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다큐먼트 AI 팩 등 올해 상반기 50억 매출…내년 손익분기점 달성
또 다큐먼트 AI 팩은 금융, 보험,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문서 AI 솔루션이다. OCR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지나 PDF 형식의 문서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통해 반복된 수작업을 제거하고 필요한 문서의 내용을 추출하거나 분석·요약할 수 있다. 올 초 출시 직후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금융권은 물론, 포스코홀딩스, 삼성SDS 등에서 도입했다.
김 대표는 "보험사의 경우 하루에도 수많은 진료비 영수증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처리했는데 다큐먼트AI팩을 통해 몇번의 클릭만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AI팩의 핵심은 탄탄한 기본 모델 위에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로 파인튜닝(미세조정) 과정을 거쳐 원하는 성능의 AI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문서 데이터에 잘 동작할 수 있는 범용 모델을 만들고, 잘 안되는 부분은 파인튜닝 과정을 거쳐 개별 기업에 맞는 AI솔루션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매출 60억원 달성에 이어 올해 4월까지 50억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말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일본 등 글로벌 진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동남아시아 지역에 챗AI '아숙업'을 출시했다. AI팩은 올해부터 일본, 미국 등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정형 문서 데이터가 많은 일본 등과 같이 시장 규모가 크고 기술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AI기술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만큼 기술을 잘 읽고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 중요한데, OCR과 추천기술 팀 각각 수십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초거대 AI모델 만드는 회사들도 산업 별로 파인튜닝을 해야하는데, 업스테이지는 기술 리딩 인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에 따라 기술 조합을 만들어주는 데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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