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배달원)를 조합원으로 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기본 배달료 1천원 인상 관철을 위한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노조는 사측(배민)이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교섭이) 될 때까지 투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1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수년 째 동결된 기본 배달료를 3천원에서 4천원으로 1천원 인상할 것을 사측에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앞으로 5월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 배민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지난해 9월 단체교섭 상견례 자리를 갖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올 3월 교섭이 결렬됐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도 중단되면서 노조는 지난 5일 어린이날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에 여러 방향을 제시했지만 협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기본 배달료 인상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기본 배달료 인상을 두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조는 주간 단위로 일정 배달 건수를 충족한 라이더(배달원)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주 100건 달성 시 5만원 지급, 150건 달성 시 추가로 각각 지급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사측이 제시한 안은 기준일과 기준 건수가 높아 실제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적다는 게 노조의 측 반박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분기별로 하루 배달 30건을 달성한 날이 60일 이상인 라이더에게 분기별로 15만원 지급, 분기별로 하루 배달 30건을 달성한 날이 60일 이상이고 주간으로는 120건 달성, 수락률 60% 이상인 경우 4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배민 분과장은 "사측에 노조와 교섭에 나설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측에서 교섭 회의 일정을 안 잡고 있다"며 "교섭 결과에 따라 추후 강도 높은 투쟁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민 물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교섭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해진 사항은 없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라이더의 잇단 단체 행동으로 배달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배달 서비스에 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앞서 지난 11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라이더와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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