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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드아웃에선 정품이라는데 크림선 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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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거진 가품 논란 또?…"가품 날로 정교해져"
네이버-무신사, 패션 커머스 영역서 경쟁하며 신경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티셔츠를 크림에 재판매하려고 올렸는데 검수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습니다. 벌금을 부과 받고 이용정지까지 당했습니다."

리셀 플랫폼 국내 1·2위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이 또다시 가품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솔드아웃 앱 초기화면. [사진=솔드아웃]

리셀은 희소성 있는 물건을 구매한 후 재판매하는 행위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리셀 플랫폼은 크림과 솔드아웃이다. 양사는 정품 검수 인력을 도입해 거래되는 제품을 검수해 판매를 중개하며, 구매자와 판매자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을 들여 검수 인력을 갖춰놓고도 가품이 판매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품이 더 정교하게 제작되는 데다 사람이 검수를 하다 보니 실수도 발생할 수 있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A씨가 지난 4월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9만원 상당의 피어 오브 갓 티셔츠가 크림에서는 가품 판정을 받았다. 솔드아웃에서 받은 검수 확인증과 제품을 그대로 보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크림의 판정 결과에 따라 A씨는 판매 금액의 15%를 페널티 금액으로 지불하고, 이용 정지를 당했다. 솔드아웃에서 정품인 줄 알고 구매했다는 소명 자료를 크림에 제출하면 이용 정지는 해제된다.

크림 관계자는 "요새 가품의 품질이 좋아지고, 심지어 공식판매처의 영수증까지 그대로 붙어 있을 정도로 치밀해지고 있다"며 "크림을 통해 가품을 판매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페널티와 이용 정지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드아웃은 공지사항을 통해 당사에서 거래되는 제품은 검수팀에 의해 정품 요건 충족 여부 및 철저한 제품 상태 확인 후 합격 판정을 받아야 출고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솔드아웃 관계자는 "구매 고객으로부터 해당 상품을 회수해 재검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판매자에게는 페널티, 구매자에게는 보상이 제공될 수 있다"며 "솔드아웃은 해당 제품을 직접 판매한 것이 아니라 익명의 불특정 개인간거래(C2C)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무신사 간 가품 공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크림과 무신사는 피어 오브 갓 에센셜 셔츠를 두고 가품 공방을 벌였다. 제품 제조사인 피어오브갓이 무신사가 판매한 제품은 진품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무신사는 에센셜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했고, 구매자에게 상품 판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소비자가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나이키 운동화 제품이 크림에서는 가품 판정을 받았다.

반대 사례도 있다. 한 소비자가 지난해 5월 크림에서 구매한 아디다스 운동화가 솔드아웃에서는 가품으로 판정된 것이다. 해당 제품은 크림에서만 누적 1만6천여 족 이상이 판매된 인기 제품이다. 크림은 해당 제품을 전수조사해 가품인 경우 구매가의 3배로 보상했다.

사업 영역이 겹치는 만큼 양사 간 신경전도 지속되고 있다. 크림은 지난해부터 '95점' 상품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무신사는 최근 '98점' 상품을 도입했다. 95점과 98점 상품은 검수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지만 미세한 스크래치나 이염 등이 있는 제품을 뜻한다.

일각에서는 솔드아웃이 크림의 95점 제품을 의식해 비슷한 이름의 98점 제품을 도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무신사가 가품 유통 근절을 내걸고 진행하고 있는 '페이크 네버(FAKE NEVER)' 캠페인은 네이버를 정조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버'가 네이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월에는 휠라와 푸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 판매를 철수했다. 무신사는 회사의 정책과는 무관한 브랜드사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신사는 휠라와 푸마 외에도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에 네이버 크림에서 철수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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