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 활용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최근 인공지능 기술동향과 기업활용 사례'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위원회를 겸해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중소기업 CEO 13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연사로는 최재식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가 나서서 '인공지능 기술동향과 활용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발전상을 조망하는 과정을 통해 참석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의 여러 분야를 쉽게 이해하도록 도왔다.
CEO들은 위성사진을 통한 콩 생산량 예측, 구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 기술, 딥마인드를 활용한 탄소절감 기술 등 AI 활용 사례를 살펴보며 '챗 GPT'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이 활용되는 것을 실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전문분야인 '설명가능 인공지능(XAI)' 기술을 자세히 소개했다. 설명가능 인공지능은 AI의 의사결정 이유를 설명하는 기술이다. 일례로 방대한 기보를 학습해 바둑을 두는 알파고는 자기가 둔 묘수의 판단 근거를 설명하지 못한다. '설명가능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면 AI의 판단근거를 설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측과 판단의 정확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참석기업인들은 제철공장의 고로상태 예측, 금융기관의 사기 행위 탐지 및 개인정보 관리, 기후변화 예측, 질병의 예측과 발병원인 분석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11개 산업분야별 사례를 살펴보면서 XAI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두 번째 강연은 '산업 AI 성공의 10가지 법칙'을 주제로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가 맡았다. 가우스랩스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가상 예측 AI 솔루션을 개발해 적용한 국내 선도기업이다.
김 대표는 가우스랩스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 솔루션을 적용한 과정과 도입 성과 등 자사의 성공사례 소개로 강연을 시작해 점차 '산업용 AI 도입의 원칙'으로 이를 일반화 해나갔다.
김 대표는 강연을 통해 산업용 AI 도입에 성공하려면 10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단순화해 정의할지 ▲인공지능과 사람의 역할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데이터를 어떻게 추출하고 축적할지 ▲어떤 AI 기술을 선택해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 담겼다.
아울러 김 대표는 미국과 한국의 대학에서 다년간 교수로 재직하고, AI 전문기업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참석한 CEO들의 네트워킹과 사업기회 발굴을 돕기 위한 '비즈니스 교류회' 코너도 마련됐다. CEO들은 다과와 음료를 나누면서 인공지능을 사업에 활용할 아이디어를 나누고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활발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중소기업위원회는 상공회의소의 중소회원기업을 대변하는 기구로서 앞으로도 중소기업 CEO의 경영전략 수립을 돕기 위한 '전문가 강연회'를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강연을 기획한 대한상의 중소기업위원회 정기옥 위원장은 "최근 인공지능이 산업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데, 중소기업은 유연하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오늘 강연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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