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수신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대출 여력을 확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 등 투자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잉여 자본의 활용으로는 대출과 글로벌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 활동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어 올해 중에는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소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잉여 자본을 운용할 때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나갈 계획이다.
김 최고운영책임자는 "과거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자산운용이 유동성 차원에서 국공채 위주로 해왔는데 작년부터 범위를 다양하게 해서 공사채, 은행채, 채권형 수익증권으로 자산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조달 자금의 대부분이 수신이다. 카카오뱅크의 적금 중 85%는 12개월 이내의 만기 구조로 돼 있다. 상대적으로 9개월을 전후로 만기가 가장 많이 몰려 있다는 설명이다.
김 최고운영책임자는 "시장 금리의 불확실성이 큰 데다 조달 비용도 국공채를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예·적금을 통한 것보다 조달 비용이 높다고 판단하기에 올해는 가급적 수신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대출의 경우 중저신용자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금 3월 현재 자체 신용대출의 연체율은 0.64%로 알고 있으며 이는 고신용 대출과 중신용 대출을 모두 합한 연체율이다. 고신용 대출과 중신용 대출의 연체율 차이는 약 3~4배 차이였다.
그는 "신용대출 연체율은 시장 일반과 같게 계속 상승 추세에 있다"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고신용 대출의 연체율은 특별한 변동이 관측되지 않지만, 중신용 대출의 연체율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에 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손충당금도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금융감독원과 협의 후 126억원을 적립했고 4분기에 74억원을 쌓았다. 이번 분기에 일회성 충당금 형식으로 94억원을 적립했다.
올 1분기 대출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대출 성장 목표치를 높이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올해 발표했던 10% 중반 수준의 대출 성장은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것처럼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목표치를 조정하는 것은 조금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상품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로 대상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 4분기부터는 보금자리론을 취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분양 잔금 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다양한 대출 상품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보강해서 여러 대출 상품 공급을 통해 여신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전 월세 대출의 경우는 최근 전세 사기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순증 증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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