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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0도라고?"…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냉방 가전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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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선풍기·서큘레이터 판매량 폭증…전자업계, 에어컨 사전 점검 서비스 앞당겨
LG전자, 물량 대비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삼성전자,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 출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지난달 20일. 대구 낮기온이 30도까지 오르자 50대 주부 A씨는 인근 가전양판점으로 달려갔다. 지난해 늦여름께 선풍기가 고장난 후 차일피일 새 제품 구매를 미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지자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에어컨을 벌써 틀기엔 전기세 부담이 커 일단 선풍기로 더위를 피하려고 한다"며 "올해 많이 더울 거란 얘기가 많아 서큘레이터도 조만간 하나 더 살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모델이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모델이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최근 한낮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치솟자 여름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에어컨,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 냉방 가전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에어컨,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 여름 냉방가전 매출은 직전 같은 기간(4월 4~17일) 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여름 대표 가전인 에어컨은 약 20% 증가했다. 이동형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 매출은 각각 150%, 30% 늘었다. 이동형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은 각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일명 '방방컨' 트렌드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이 밖에 에어컨과 함께 쓰면 냉방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매출도 각각 80%, 170% 증가했다.

또 다른 가전 양판점인 전자랜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같은 기간 동안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매출은 41% 급증했고, 에어컨 매출은 3% 늘었다.

에어컨 가동을 서두르는 고객들도 늘어 최근 관련 서비스 신청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가 방문해 에어컨을 분해, 청소해주는 롯데하이마트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 수요는 최근 2주간 약 3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여름 이후 약 1년 간 가동한 적 없는 에어컨 내부에는 곰팡이, 먼지 등 유해물질이 쌓여있을 수 있어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 전 클리닝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많다"며 "올해 여름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여름 무더위를 미리 대비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많이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23년 5~7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5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비슷할 확률은 40%로 나타났다. 6~7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로 예상됐다.

LG전자가 올 여름도 폭염이 전망되는 가운데 4월 초부터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타워II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올 여름도 폭염이 전망되는 가운데 4월 초부터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타워II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에 대비해 에어컨 성수기를 맞은 전자업계도 여름 준비에 한창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초부터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LG 휘센 타워 등 인기가 높은 에어컨 제품을 제때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또 LG전자는 작년보다 20일가량 빠른 지난 3월 8일부터 '휘센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도 시작했다. 여름 성수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12일까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출장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삼성 에어컨을 추가로 무상 점검해주는 '플러스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최근에는 1~2인 가구와 '방방컨' 트렌드에 맞춰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 신제품도 선보였다. 여기에 오는 31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2023년형 무풍에어컨 구매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무풍당당 에너지 페스타'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평균 기온이 더 높아지고 더위도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여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름 전에 미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에어컨 판매 시기와 사전 점검을 시작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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