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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LG폰 철수 2년…빈자리 메운 삼성·애플, 韓서 '양강 체제'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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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2년간 LG 점유율 나눠 가져…삼성, 지난해 점유율 71.3%로 독보적 1위
애플, '애플페이·애플스토어'로 삼성 겨냥해 총 공세…LG, OS 업데이트로 의리 지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지 이달로 2년을 맞았다. 10% 초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3위 사업자의 철수는 다른 경쟁사에는 호재였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애플, 샤오미 등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은 LG전자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해 격전을 벌였다. 2년간 성과를 보면 삼성전자에 유리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의 점유율도 큰 폭 오른 데다 샤오미·모토로라 등 외산폰의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지 이달로 2년을 맞았다. 사진은 LG전자가 선보인 'LG 윙' [사진=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지 이달로 2년을 맞았다. 사진은 LG전자가 선보인 'LG 윙' [사진=LG전자]

2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1.3%로 전년(69.3%)보다 1.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철수를 선언하기 전인 2020년 점유율(60.6%)에 비해선 무려 10.7%포인트가 늘었다.

애플의 국내 점유율 역시 LG전자의 철수 효과로 2020년 17.3%에서 2021년에는 24.2%로 껑충 뛰어 올랐다. 지난해에는 25.9%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8.6%포인트 증가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2020년 13.2%에서 철수를 선언한 2021년 2.3%로 10.9%포인트 하락했다. 이후 점유율은 거의 집계되지 않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21년 4월 5일 공식 자료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애플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보급형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었다.

한 때 글로벌 점유율 3위까지 올랐던 LG전자는 '피처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결국 5조원까지 불어난 적자에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고 인정하며 백기를 들었고, 같은 해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안드로이드 진영' 삼성, 교체 수요 흡수 유리…애플, LG 손잡고 공세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의 교체 수요를 흡수하고 있지만,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인 삼성전자가 더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독자 운영체제인 iOS를 쓰고 있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LG전자처럼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에 익숙해진 LG폰 사용자들이 그동안 같은 OS를 공유하는 갤럭시폰을 더 선호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갤럭시 스튜디오 성수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3 울트라'와 함께 정성윤 작가의 작품 '이클립스(Eclipse)'를 흥미롭게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 성수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3 울트라'와 함께 정성윤 작가의 작품 '이클립스(Eclipse)'를 흥미롭게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LG전자가 애플과 손을 잡고 자사 브랜드숍인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에 나서는 등 협공에 나선 데다 애플도 한국 영업 강화에 속도를 높이면서 삼성전자의 독주를 다소 방어한 모습이다. LG전자가 철수를 선언한 그해 삼성전자, 애플의 점유율이 직전년도(2020년)에 비해 각각 9.1%포인트, 6.9%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LG전자의 점유율을 적당히 나눠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1%에 불과했던 외산폰들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특히 샤오미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 공들여 점유율을 1%대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되던 1% 점유율 벽이 허물어지고 지난해 2.8%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첫 성과다. 이는 모토로라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것도 주효했다.

한 소비자가 '애플워치'를 활용해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한 소비자가 '애플워치'를 활용해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외산폰들의 선전 속에 애플이 올해 '애플페이'와 '애플스토어' 확대로 한국 시장 공세에 더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텃밭인 국내 시장에서 계속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 글로벌 출시한 '애플페이'를 9년여 만인 지난달 21일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지난달 말 국내 6호점인 '애플스토어 강남'을 오픈한 데 이어 7호점 개점 준비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7호점은 판교가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걍 구도는 한층 더 심화됐다"며 "애플이 최근 '애플페이' 도입을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 변화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 애플페이 사용처가 제한적인 데다 갤럭시 이용자들이 이미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으로 갈아탈 이유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영향은 크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LG전자 떠난 韓 스마트폰…중저가 폰 '위축'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지 만 2년을 맞은 LG전자는 소비자를 위한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며 LG폰 팬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있다. 'LG 벨벳'은 올 초 LTE 및 5G 모델 모두 안드로이드 13 업데이트를 완료했고, 올해 2분기 안에는 'LG윙'에 안드로이드 13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2' [사진=샤오미]
샤오미 '레드미노트12' [사진=샤오미]

다만 일각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뒤로 중저가 폰이 급격하게 위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한국 시장 점유율을 넓히자, 삼성전자도 '갤럭시 S'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에 마케팅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진출해 있고 모토로라도 LG유플러스 계열사인 LG헬로비전을 통해 한국 시장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 대안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며 "한국 시장은 원래 프리미엄 폰 위주였던 데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비싼 스마트폰을 오래 쓰자는 분위기가 더 강해져 중저가 폰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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