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PC 시장 침체로 1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당기순손실 규모만 약 4조원으로 6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27일(현지시간) 인텔은 1분기에 매출 117억 달러(약 15조원), 당기순손실 27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 이어 5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했다. 적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지속되고 있다. 더구나 적자 규모도 2017년 4분기(순손실 6억8천700만 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인텔은 PC 수요 위축으로 이같은 실적을 거뒀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 등으로 급증했던 PC 수요는 코로나19 규제 완화 이후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의 간판 사업인 중앙처리장치(CPU)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CPU를 판매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의 매출은 5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서버용 칩도 PC 부문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서버용 칩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37억 달러였다.
인텔은 2분기에도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매출은 115억~125억 달러로 관측했다.
이 회사는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올해 30억 달러를 시작으로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25년에는 연간 최대 100억 달러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인텔은 반도체 산업이 저점을 지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PC용 칩 재고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재고 조정이 예상대로 크게 진행되고 있다"며 "PC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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