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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진짜 자라네"…'LG 틔운 미니'로 키운 청경채 맛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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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만에 수확, 일주일에 한 번 물·영양제만 주면 걱정 '끝'…실내 수경재배 구현
LG전자 "현재 씨앗키트 9종 운영, 향후 추가…신개념 식물생활문화 선도할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벌써 이만큼 자랐다고?"

지난 2월 18일. '설마 자라겠어?'라는 의문을 품고 'LG 틔운 미니'를 켰다. 전원 버튼을 꾹 누른 후 식용 채소인 청경채 씨앗이 담긴 전용 키트를 기기 위에 올리고 물과 영양제 2종을 넣었다. 동시에 'LG 씽큐 앱'을 켜 기기를 인식시킨 후 '식집사 틔운'이라고 이름도 붙여줬다. 여기에선 조명 시간과 밝기를 설정할 수 있었는데, 오후 1시 11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 11분까지 딱 14시간을 매일 최대 밝기에서 키웠다.

'LG 틔운 미니'로 키운 청경채를 30일 정도 키운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LG 틔운 미니'로 키운 청경채를 30일 정도 키운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처음엔 구멍만 송송 뚫린 키트에 그냥 물만 부었다고 뭐가 자랄까 싶었다. 도심 아파트에서 식물을 키워 먹는다는 것도 상상이 안갔다. 그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컴컴한 거실을 환하게 비춰주는 조명이 하나 더 생겼다는 점 외에는 딱히 인상 깊지도 않았다.

그렇게 6일이 지난 후 무심결에 키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새싹들이 귀엽게 볼록볼록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새싹들은 "반가워~ 너가 물 한 번 줬다고 내가 이만큼 자랄 지 몰랐지?"라고 말을 거는 듯 했다. 매번 다 자란 청경채만 보고 먹었던 상태에서 청경채의 어릴 때 모습을 처음 마주하니 굉장히 생경했다.

'LG 틔운 미니'에 청경채 씨앗키트를 올려 처음 물을 준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LG 틔운 미니'에 청경채 씨앗키트를 올려 처음 물을 준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키트에 생명이 자란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애착이 갔다. 왠지 모르게 집에 왔을 때도 청경채 새싹들이 "오늘 하루 잘 보냈니? 고생 많았어"라고 말을 걸어주는 듯 했다. 밥 먹는 것도 가끔 귀찮다고 생각해 거를 때가 많았었는데 어느 순간 청경채 새싹들에게 정이 들어 매일 들여다 보며 필요한 게 없는지 살펴보기 바빴다. 'LG 씽큐 앱' 알림에 맞춰 일주일에 한 번씩 물탱크를 씻어준 후 물을 갈아주고 영양제 2종을 꼬박꼬박 챙겨서 줘야하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신기했다. 갑자기 누군가와 사는 느낌이 들었다. 단지 식물일 뿐인데 쑥쑥 커나가는 모습에 괜시리 뿌듯함도 느껴졌다. 혹여나 잎이 시들까 염려도 됐다. 점차 청경채가 클수록 빨아들이는 물의 양도 달랐다. 기기 중앙에 물의 양을 가늠해 주는 부표가 가라앉은 느낌이 들면 재빨리 물을 더 공급해줬다. 물의 양이 부족하면 'LG 씽큐 앱'도 적절할 때 안내를 해줬다. 그렇게 23일이 흘렀다.

'LG 틔운 미니'로 청경채에 영양제를 주는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LG 틔운 미니'로 청경채에 영양제를 주는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한 달여 가까이 키우자 청경채 새싹들이 서로 경쟁하듯 "내가 더 잘 자랐거든?" 하며 삐죽삐죽 튀어나왔다. 이 단계에선 각 씨앗 구멍에서 가장 건강한 새싹만 남기고 골라내는 '솎아내기'가 필요했다. 잘려나간 새싹들은 그렇게 음식물처리기 앞에서 이별을 고했다.

'솎아내기' 후 청경채는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여러 새싹으로 분산되던 영양분들이 한 곳에 몰리니 성장속도가 빨라진 것 같았다. 외형은 제법 대형마트에서 마주한 청경채와 비슷했다. 속을 들여다보니 점점 잎이 차오르는 게 보였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가끔 "이젠 천천히 좀 자라주라"라고 왜 말하는지 간접적으로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LG 틔운 미니'로 청경채를 키울 때 솎아내기를 한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LG 틔운 미니'로 청경채를 키울 때 솎아내기를 한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40~50일이 되자 'LG 틔운 미니'에 작은 숲이 만들어진 듯 했다. 풍성하게 자란 청경채들은 비좁은 구멍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느낌이 들었다. 잎을 펼치기에도 서로의 잎이 방해가 돼 이리저리 막 엇나가듯 자라 있었다. 이젠 먹어달라고 아우성 치는 듯 했다.

'LG 틔운 미니'로 처음 키운 식물인 탓에 더 애착이 가 못 먹을 거라 생각했지만, 식욕은 이성을 넘어섰다. 드디어 51일차에 칼을 빼들어 청경채 밑둥을 하나씩 자르기 시작했다. 재배한 청경채들이 하나씩 접시에 담길 때마다 뿌듯했다. 이게 수확의 기쁨이구나 싶었다. 수경재배 방식으로 식물을 키우니 나도 '도시농부'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겠다는 자만심도 들었다.

'LG 틔운 미니'로 청경채를 키울 때 'LG 씽큐 앱'을 통해 조명, 온도 등을 체크해볼 수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LG 틔운 미니'로 청경채를 키울 때 'LG 씽큐 앱'을 통해 조명, 온도 등을 체크해볼 수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하지만 'LG 틔운 미니'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다. 2년 전까지 집에 다양한 식물을 키워 봐야 겠다는 생각에 '홍콩야자', '스투키' 등을 들여놨지만 결국 메말라 죽었다. 생명력 강한 '산세베리아'도 한 순간에 떠나갔다.

앱에서 만날 수 있는 '틔운 미니 공식 카페'도 식물을 키울 때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식집사들이 식물 재배 상황을 공유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 이곳의 현재 회원수는 5천911명으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틔운을 탄생시킨 LG전자 사내독립기업(CIC) 스프라우트 컴퍼니 소속 운영진이 댓글을 달아 초보 식집사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LG 틔운 미니'로 키운 청경채로 샤브샤브를 해 먹었다. [사진=장유미 기자]
'LG 틔운 미니'로 키운 청경채로 샤브샤브를 해 먹었다. [사진=장유미 기자]

'LG 틔운 미니' 덕에 식재료를 얻었다는 점도 너무 좋았다. 어떤 걸 해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샤브샤브'가 떠올랐다. 배추와 소고기, 여러 종류의 버섯, 청경채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었다. 청경채는 직접 기른 것과 대형마트에서 사온 것 두 가지를 모두 넣어 맛을 봤다.

직접 기른 청경채는 사온 것보다 훨씬 식감이 부드러웠다. 아삭거리는 식감도 더 좋았다. 쓴 맛이 살짝 올라오는 듯 했지만 크게 방해되진 않았다. 사온 청경채에선 느낄 수 없는 쓴 맛이었다.

청경채를 길렀던 경험은 또 다른 식물을 키우고 싶다는 자극제가 됐다. 결국 '메리골드' 씨앗키트를 'LG 틔운 미니'에 또 다시 얹었다. '메리골드'는 물을 주고 조명을 비춘지 3일 정도 때부터 싹이 쑥 올라와 일주일 정도 됐을 땐 제법 삐죽삐죽 잎이 올라온 게 보였다. 청경채보다 훨씬 더 자라는 속도가 빠른 듯 했다. 먹진 못하지만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설레임을 줬다.

'LG 틔운 미니'로 키운 청경채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LG 틔운 미니'로 키운 청경채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LG 틔운 미니'가 아직까지 전용 씨앗 키트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LG 씽큐 앱'으로 식용 채소일 경우 수확 시기가 조명 밝기, 조명 유지 시간을 고려해 언제일지 알려주는 시스템도 마련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조명이 생각보다 밝아 침실에는 두면 안될 듯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씨앗키트는 현재 9종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청경채의 경우 6주, 꽃은 8주 정도 키우면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씨앗키트를 추가할 계획으로, 신개념 식물생활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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