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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업계, 애플페이 도입 서둘렀지만…"달라진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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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시작 후 한 달, 매출은 그대로…추가 홍보 할만한 결과물도 아직"
"애플페이로 매출 상승보다는 카드 결제 감소에 따른 수수료 하락 기대"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애플페이 서비스를 두고 커피업계가 시끌벅적 했지만 정작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도 기존 소비 브랜드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된 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예년과 비교해 매출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브랜드.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브랜드. [사진=애플 홈페이지]

A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며 "애플페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마케팅도 가맹본부 차원에서 특별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B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애플페이와 같이 큰 서비스의 도입 성과는 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잘 활용한다는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애플페이 도입 후 성과나 매출과 관련해 추가적인 홍보를 할만한 결과물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를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아이폰 사용자들을 잡을 기회로 여겼다. 메가커피는 가맹점에 애플페이 도입을 알리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34%에 달하는 아이폰 유저들이 8년 간 국내 도입을 기다려 온 애플페이 시스템으로,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 초기 도입으로 트렌드 선점을 통한 영 마케팅 및 온라인 상 이슈 생성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커피 업계는 여느 업종들보다 빠르게 애플페이 도입을 서둘렀다. 이디야는 지난해 11월부터 애플페이를 위해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포스(POS)와 키오스크를 각 가맹점에 설치 중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메가커피도 지난해 12월 서울과 경기 지역 가맹점부터 단말기 설치를 진행했다. 애플페이 우선적용대상자로 선정된 빽다방도 2월 POS 프로그램 개발과 키오스크 리더기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모두가 똑같은 입장에 서게 됐다. 지난달 22일 기준 이디야커피와 메가커피, 빽다방에 더해 ▲투썸플레이스 ▲폴 바셋 ▲더벤티 ▲할리스 ▲공차 ▲커피빈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블루보틀 ▲탐앤탐스 ▲아마스빈 ▲커피베이 ▲테라로사 ▲잠바주스 ▲커피앳웍스 ▲카페스토리웨이 등 전국에 상권을 가지고 있는 커피 브랜드들은 동시에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A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이미 다들 준비된 상태에서 애플페이로 인한 추가 매출을 기대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B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기존의 소비 습관을 바꾸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애플 사용자들은 애플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으로 결제 수단을 바꿀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소비처를 바꿔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위한 투자금은 매몰비용이 된다. 메가커피는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 조기 도입을 위한 비용 약 6억원과 매장의 단말기 설치비용 20만원을 본사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가커피 매장 수는 약 2천300개로, 이를 반영하면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약 10억원을 사용했다.

다만 애플페이의 효과가 카드 수수료를 만회함으로써 실질적인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없는 국내 페이들과 달리 애플페이는 건당 0.10~0.15%가 붙지만, 2~3%인 카드 수수료 보다는 낮다"며 "아이폰 사용자는 페이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었고 그에 따라 카드 사용이 많았다고 가정해 본다면, 결제수단이 카드에서 애플페이로 옮겨감에 따라 낮아진 수수료가 수익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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