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상대팀 1선발과 대결에서 위축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원정 3연전 둘째날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5로 이겼다.
두 팀은 경기 소요 시간만 260분이 걸렸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펼쳤다. 그런데 경기 후반 분위기는 삼성 쪽이 아니었다.
삼성은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못했다. 팀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무리' 오승환이 실점해 5-5가 됐고 이후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삼성은 앞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으나 실점하면서 분위기와 흐름은 키움쪽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고 이번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반 역전을 당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정에서 연장전 승리를 만든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며 만족해했다. 무엇보다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진 부분에 대해 박 감독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오늘(19일) 경기에서 보여준 악착같은 모습이 현재 우리 팀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이재희다. 우완 이재희는 대전고를 나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3번)로 삼성에 지명됐다.
그해 8월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1군 마운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4차례 더 등판했고 그동안 1군 무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퓨처스(2군)에서만 공을 던졌다. 그런 이재희가 19일 선발투수로 나왔다. 임시 선발로도 볼 수 있다.
박 감독 언급대로 키움은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 최고의 선발 자원으로 꼽히는 안우진이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이재희의 지금까지 1군 통산 전적은 5경기 21.2이닝 1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안우진의 커리어와 차이는 컸다.
그러나 이재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5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키움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동안 78구를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4탈심진 3실점을 기록했다. 한 차례 폭투와 4볼넷을 허용한 건 옥의 티가 됐지만 나쁘진 않은 투구 내용을 보인 셈이다.
박 감독은 "(이재희는)는 당당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팀에서도 이재희를 미래의 선발감 후보로 보고 있다.
1군 데뷔전도 그랬고 이후 19일 경기까지 포함한 5차례 등판 모두 선발투수로만 나왔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건 아니지만 가능성을 조금씩 보이고 있는 이재희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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