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결과와 실물 경제지표 흐름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경기침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던 만큼, 이번 경제지표는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예상 코스피 밴드를 2490~2590선으로 제시했다.
지난주 증시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경기 회복 기대가 부각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확인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으나, 미국 소비자물가의 빠른 하락을 확인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증시는 1분기 어닝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과 자동차 업종이 실적 전망 상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램(DRAM) 반도체 현물가격이 400일 만에 반등하는 등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는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 경기침체 문구가 들어간 만큼, 금융시장은 미국 수요의 견조한 정도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이라 예상하면서 이번주 있을 경제지표 발표는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봤다.
그러면서 "중국 경기부양, 한국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등 긍정적 재료들을 함께 고려하면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박스권 돌파 후의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신재생, 비철금속, 기계 등을 꼽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기술·심리적 측면의 부담을 나타내는 다수의 지표들도 과열 영역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연구원은 상승 탄력은 점차 둔화되는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3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원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함에 따라 이후 발표되는 실물지표 결과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대내외 수요 부진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증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나 미국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수요 둔화를 반영한 기업이익의 하향 조정 과정도 추가적으로 뒤따를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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