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와 월풀이 올해도 '가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LG전자에게 밀린 월풀이 올해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선 올해도 LG전자가 월풀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격차가 좁혀지느냐, 벌어지느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4일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등에 따르면 월풀은 올해 매출 194억 달러, 영업이익 8억~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떨어지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1276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매출은 24조7천544억원, 영업이익은 1조208억~1조1천484억원 수준이다.
월풀은 비용 절감과 원자재 가격 완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마크 비처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과 하반기 예상되는 수요 회복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풀은 올해도 1위를 탈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올해 매출 30조원 내외, 영업이익 1조원 후반대에서 2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LG전자와 월풀의 매출 격차는 5조원 내외로 작년과 비슷하나, 영업이익 격차는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월풀이 10년 만에 적자를 내면서 영업이익 격차가 1조원 이상으로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월풀은 지난해 매출 197억2천400만 달러, 영업손실 10억5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 1천292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25조4천834억원, 영업손실은 1조3천643억원에 달한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9조8천955억원, 영업이익 1조1천296억원을 거뒀다.
LG전자가 '왕좌'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는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 전략이 꼽힌다.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경기 침체에도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 온 볼륨존(대량판매) 확대를 통해 제품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유통 재고 정상화 및 글로벌 경기 개선 외에도 경쟁사 월풀 대비 차별화된 매출 격차 확대가 고무적"이라며 "프리미엄 가전 비중이 지난해 초 55%에서 60% 이상으로 상승하고, 신가전 비중이 20%를 넘으면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악화에 따른 부진한 가전, TV 수요에도 LG전자는 선제적인 재고 조정과 비용 절감 효과로 양호한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며 "하반기에 가전 수요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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