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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도세에 렌털료까지 인상"…코웨이 이어 SK매직 인상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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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원자재비 인상 이유로 렌털비 연이어 인상…LG전자·쿠쿠·청호나이스 '예의주시'

[아이뉴스24 장유미,서민지 기자] 코웨이에 이어 SK매직이 렌털료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경쟁사들도 꿈틀대고 있다. 물류비, 원자재비 등의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인 만큼 인상 시기를 두고 저울질 하는 모습이다.

SK매직 올인원 플러스 직수 얼음 정수기 [사진=SK매직]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코웨이에 이어 오는 4월부터 SK매직도 신규 소비자를 대상으로 렌털료를 5% 안팎으로 상향 조정한다. 지난해 중순께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렌털료 조정에 나섰으나, 원가 부담이 높아지자 이번엔 전체 제품을 대상으로 렌털료를 올리기로 했다. 이는 2016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가격 조정 대상은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안마의자,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주력 품목이다. 인상 폭은 품목마다 다른데 정수기의 경우 3만원 이상은 3천원, 1만원 이상에서 3만원 미만은 2천원이다. 이 외 ▲공기청정기·식기세척기는 2천원 ▲안마의자·음식물처리기 3천원 ▲매트리스 1천원 ▲비데 1천~2천원 등이다.

이에 따라 올인원 플러스 직수 얼음정수기의 경우 3년 의무사용 기준 월 렌털료는 현재 5만1천900원에서 다음달부터 3천원(5.7%)이 오른 5만4천900원이 된다. SK매직 올클린 공기청정기는 5.14% 오른 4만900원이다.

앞서 렌털업계 1위인 코웨이는 지난 1월부터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비데, 연수기 등 주요 품목 렌털료를 일괄적으로 평균 4% 올렸다. 이는 2013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또 코웨이는 오는 5월부터 약정이 종료되는 기존 소비자와의 재계약 시 렌털료도 인상한다. 이 외 기존 계약을 마친 소비자들의 렌털료는 장기약정이 끝날 때까지 동일하다.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광고 모델로 선정된 방탄소년단(BTS) [사진=코웨이]

두 업체는 렌털료 인상비 배경을 두고 원재료비,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실제로 코웨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부품인 컴프레샤는 전년 동기 대비 2.4%, 헤파필터는 15.6%, PBA 아세이는 4.1%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연봉 인상률은 전년 대비 약 3%였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6천77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등 해외사업 덕분이다.

반면 SK매직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9% 감소한 713억원에 그쳤다. 2021년 영업이익도 전년 816억원에서 712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해 영업이익률도 1년 전 7.96%에서 6.59%로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렌탈을 주력으로 하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으로, 코웨이는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이 17.47%, 쿠쿠홈시스는 17.28%였다.

이에 일각에선 일부 렌털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원자재 비용 상승을 핑계 삼아 비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렌탈업은 매달 렌탈비용이 현금으로 들어오는데다 고정적인 서비스 판매비용을 붙일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시장 포화로 계정 수를 올리지 못하자 렌탈비 인상으로 이를 상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SK매직의 경우 지난 2018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중단한 전력이 있는데 최근 상장 준비에 다시 돌입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처럼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SK매직 관계자는 "자재비, 인건비, 물류비 등이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매월 제품·모델별로 할인 프로모션이 달라져 이를 적용하면 오르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가격 인상 없이 제품을 제공해 왔으나 최근 원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환경의 영향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더 나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코웨이, SK매직의 렌털료 인상으로 LG전자, 쿠쿠, 청호나이스, 교원 웰스 등 다른 렌털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조만간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일단 이 업체들은 현재까지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1위 업체인 코웨이 인상 이후 SK매직까지 렌털료 인상에 나서자 눈치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여파 등으로 업계 수익성이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며 "통상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릴 경우 동종업계 업체들이 따라갔다는 전례를 볼 때 LG전자, 쿠쿠, 청호나이스, 웰스 등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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