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불면서 '그린워싱(Greenwashing)'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장 환경주의를 뜻하는 그린워싱은 친환경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품 효과를 거짓으로 표기하거나 부풀려 시민의 알 권리를 기만한 행위를 뜻한다. 이는 ESG를 구성하는 3가지 지표 중 환경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사회(S)‧지배구조(G) 관련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거나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척하는 기업은 어떻게 봐야 할까.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이 정보보호 관련 내용은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채 플라스틱 감축 언급만 한다면 일종의 '워싱'에 해당하지 않을까.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면서 ESG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미국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는 기업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는 활동을 지속 가능성으로 정의한다.
기업들이 환경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탄소배출 저감 장치 등에 투자를 하는 것처럼 사회‧지배구조 지표에도 비슷한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 산업‧기업별 ESG 이슈는 동일하지 않으며, 섹터별 비슷하더라도 하위산업마다 '중대성'이 다르거나 평가 요소별 가중치가 다르게 부여되기 때문이다.
SASB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은 산업 활동의 특성에 따라 기업 재무상태와 영업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지속가능성 사안을 중대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ESG 이슈는 에너지관리와 데이터 보안, 프라이버시, 서비스 연속성 등이 꼽힌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일된 ESG 평가 표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글로벌 표준이 마련될 경우 에너지관리를 제외한 나머지 이슈는 사회 혹은 지배구조 지표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국내 ICT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이버 침해사고나 데이터 유출 사고는 기업의 ESG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른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ICT 기업들은 개인식별정보뿐만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데이터, 위치정보 등 수많은 종류의 이용자 관련 정보를 관리한다는 특성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처리 투명성 확보, 정보주체 권리 보장은 ESG 경영과 한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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