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보안기업 라온시큐어가 다음달 여의도 한복판에 둥지를 튼다. 본사 이전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국내 금융중심지에서 보안 수요를 확보하는 등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는 취지다.
이정아 라온시큐어 사장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라온은 오는 4월 신사옥 이전을 추진한다"며 "차세대 정보기술(IT) 보안‧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라온시큐어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여의도 파크원의 타워2(NH금융타워) 47~48층으로 이사한다. 파크원은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랜드마크 건물로 지하 7층~지상 53‧59층 규모위 오피스 2개 동과 호텔 1개 동, 리테일 1개 동으로 구성됐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백화점 '더현대 서울', 특급호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통상 IT 기업들은 판교와 강남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라온시큐어가 여의도로 사옥을 옮기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주력 사업 확장과 코스닥 상장사라는 상징성도 가질 수 있는 위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판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증권가에서 보안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금융기관 수요 확대 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라온시큐어의 고객사는 신한은행·현대카드·우리카드를 비롯한 금융업계와 '정부24', 핀테크 기업 등이다. 라온시큐어 측은 "금융 분야 고객사가 많으므로 신사옥 위치를 전략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옥 이전 완료 시점은 4월 28일이 될 예정이다.
라온시큐어와 자회사인 라온화이트햇의 주력 사업은 모바일 보안‧인증 분야 솔루션이다. 대표 제품은 온라인 신속신원인증(FIDO) 기반 '원패스(OnePass)'다. FIDO란 아이디와 비밀번호 조합 대신 지문과 홍채, 얼굴 인식, 음성 등을 활용한 새로운 인증 시스템이다. 기존 패스워드 체계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형관 라온시큐어 컨설팅 팀장은 "금융권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직원 간 비밀번호 공유 등을 차단하고 생체인증시스템을 도입해 접근방식을 고도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출시한 2.0 버전은 2015년 출시한 초기 버전 대비 솔루션 성능과 속도가 약 1.5배 상승했다"며 "빠른 인증 처리를 요구하는 기업에도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라온시큐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468억원, 영업이익은44억원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서비스 확장과 대형 스마트단말기 관리시스템(MDM) 사업 수주, 모의해킹 수요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이정아 사장은 "그동안 신규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2년 가까이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라며 "상반기 중 모바일 국가 유공자증을 선보이는 등 공공 디지털 신분증 사업 수주에도 지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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