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3열 SUV인 'EV9'은 꼿꼿하고, 성능적으로 뛰어나고,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동시에 전기차인 만큼 공기역학적 효율성과 내부 공간성에도 중점을 뒀다."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기아디자인센터장)은 기아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V9'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17일 진행한 디자인 프리뷰 행사에서 EV9 디자인 콘셉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EV9은 기아가 2021년 출시한 EV6에 이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모델이다. 기아는 지난 2021년 11월 '2021 LA 오토쇼'에서 EV9의 콘셉트 모델을 처음 선보였고,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위장막으로 차체를 가린 채 주행 시험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림 부사장은 "EV6가 다이나믹, 남성적, 스포티함이 강조됐다면 EV9은 훨씬 더 명쾌하고 어센틱하고 박시한 SUV 느낌에 집중했고, 이를 위해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펜더를 보면 다각형으로 과감하게 높이 뻗어 있는데, 이뿐만 아니라 차체가 아주 매끄럽고 중심축이 낮다"며 "그래서 차량의 전반적인 공간감이나 개방감 등이 충분히 여유롭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 브랜드의 정체성이자 대표적인 전면부의 '타이거 페이스'도 좀 더 기술적이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EV9에 적용했다. 직사각형의 헤드라이트를 사용하고, 디지털 애니메이션 램프를 탑재했다. 전기차에는 공기흡입구(에어 인테이크)가 필요 없지만, 다각형의 수직형 헤드램프를 통해 이어지는 라인으로 기아 브랜드 고유의 타이거 프론트를 구현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하는 EV9은 한층 넓은 공간감도 확보했다. 평평한 내부 바닥은 물론, 센터콘솔과 문 등 여러 부분을 눈에 띄지 않고 돌출되지 않도록 매끄럽게 처리했다.
1열 아래 부분에 대형 수납함이 있고, 상단에 여러 수납공간, 무선 충전 기능도 기본적으로 장착이 돼 있다. 2열에는 독립형 시트가 적용됐고, E-GMP 플랫폼을 활용해 시트의 방향을 변경할 수 있는 스위블 시트와 같은 다양한 옵션들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헤드레스트도 공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슬림하고 간결하게 표현해 뒷좌석에 앉았을 때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3열 같은 경우에도 넓은 공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다양한 수납공간을 적용했다.
대시보드의 경우, 12.3인치 콤보 디스플레이와 중간에 5인치짜리 공조 디스플레이가 연결돼 있다. 기존에 많은 물리 버튼이 있던 부분을 문과 센터 대시보드에 옮기면서 최대한 사용성을 강조했습니다. 콘솔 부위 내에서는 기본적으로 터치 버튼을 기본으로 하지만, 자주 사용하는 볼륨이나 공조 버튼 등의 기능은 기존 물리 버튼을 남겨둬서 운전 중에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림 부사장은 "EV9의 바디와 연결된 선들을 보면 다른 전기차에서 흔히 보지 못하는 라인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기아가 지난 몇 해 동안 추구해왔던 감성이기도 하다"며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의미하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콘셉트를 적용한 EV9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디자인 프리뷰에서 공개한 기아 'EV9' 모델은 프로토타입으로 실제 양산차와 일부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기아는 이달 말 온라인을 통해 EV9 세부 상품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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