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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심장부서 도발하는 애플…31일 강남점 열고 韓 공략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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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직선 거리로 약 700m…6호점 홍대점 오픈·애플페이 개시 임박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앞세워 '삼성 텃밭'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신작인 '갤럭시S23' 시리즈로 '아이폰14'의 인기를 막아선 가운데 애플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맞대응에 나선 분위기다.

애플스토어 강남점 전경 [사진=애플코리아]
애플스토어 강남점 전경 [사진=애플코리아]

애플코리아는 오는 31일 대한민국 다섯 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강남을 개장한다고 14일 밝혔다. 강남권역에는 애플 가로수길, 애플 잠실 등이 밀집해 있다.

이 매장은 지하철 신논현역 인근이자,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일각에선 애플이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하기 위해 매장을 오픈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과는 직선 거리로 약 700m 떨어져 있다.

애플은 애플 강남에 대해 "수도권 교통의 요지이자 최대 상권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이날 외벽 바리케이드 디자인을 공개했다.

애플스토어는 지난 2001년 미국에 처음 오픈했으며 아이폰·맥 컴퓨터·아이팟·아이패드·애플TV 등 제품군과 관련 액세서리를 판매하면서 제품 수리 접수와 고객 상담 등을 함께 하고 있다. 전 세계 애플스토어 매장 수는 500개 점이 넘는다.

국내에선 지난 2018년 1월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1호점 오픈 이후 2021년 2월 여의도에 2호점을 열었고, 지난해 3호점 명동점과 4호점 잠실점을 잇따라 선보였다.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는 5호점인 강남점을 열기 위해 지난해 3월 29일 기존 '프리스비'와 '언더아머'가 위치한 역삼동 비제바노 건물 지상 1층(805.48㎡)과 2층(783.04㎡)에 임차 계약을 맺었다. 보증금은 42억원, 월세는 4억2천만원이다.

아이폰 14 및 아이폰 14 플러스는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레드), 블루, 퍼플, 옐로 등 여섯 가지 아름다운 색상으로 출시된다. [사진=애플]
아이폰 14 및 아이폰 14 플러스는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레드), 블루, 퍼플, 옐로 등 여섯 가지 아름다운 색상으로 출시된다. [사진=애플]

또 애플은 조만간 홍대입구역 인근에 6호점인 서부점도 오픈할 예정으로, 지난달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서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올해 6호점인 홍대점까지 오픈하게 되면 국내 애플스토어 수는 '애플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5곳)보다 많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총 10개 매장이 있는 일본의 경우 도쿄에만 매장이 5개여서 서울과 도쿄만 두고 보면 매장 수는 같다"며 "일본의 아이폰 판매가 한국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이 한국 시장을 점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부 애플 마니아들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서울에만 애플스토어를 집중적으로 열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에는 애플이 부산서 근무할 '애플 솔루션 컨설턴트(ASC)' 기간제 직원 채용에 나서며 '애플 부산'의 개점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애플 샵의 판매'라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일부 애플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에만 애플스토어가 입점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제 2~4도시에도 애플스토어가 최소 1개씩은 운영(삿포로·센다이는 폐점)되고 있다"며 "한국보다는 상황이 나은 일본도 애플스토어가 수도권에 편중돼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강남 [사진=애플코리아]
애플 강남 [사진=애플코리아]

업계에선 애플이 국내서 애플스토어 오픈에 점차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또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봤다.

애플은 지난해 말 '아이폰14' 시리즈를 내놨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84%, 13%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격차는 71%p로, 전년 동기보다 12%p 더 늘었다.

최근에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인기도 거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109만 대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갤럭시S22' 시리즈로, 101만7천 대였다. '갤럭시 스마트폰' 중 역대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갤럭시노트10'으로, 138만 대다.

다만 오는 21일부터 국내에 도입되는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변수다. 일각에선 '애플페이' 효과에 힘입어 '아이폰'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비누랩스가 최근 애플페이가 Z세대의 스마트폰 구매 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애플페이 서비스 설명 제시 후 현재 갤럭시 사용자 중 향후 아이폰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힌 젊은 층 비율은 26%에서 36%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에 애플은 21일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페이 부재가 한국 사용자들에게 아이폰을 선택하는 걸림돌 중 하나였다는 걸 고려하면, 애플로선 한국 시장 공략의 모멘텀을 삼을 수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조만간 애플페이 출시와 관련한 이벤트를 확정해 공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과거 한국 시장에 소홀했지만, 최근 몇 년새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소극적인 애플이 이처럼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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