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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경쟁 고려아연, 이사회 새판짜기…오는 17일 주총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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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11명 중 5명 교체 예정…지분율 8.71%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고려아연에 대한 지배력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사이에 지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는 17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의 절반 가까이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고려아연 지배구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7일 사이에 '해주최씨 준극경수기호종중'이 고려아연의 주식 3만3천905주를 약 201억원에 장내 매입하며 보유 지분을 기존 0.27%에서 0.44%로 늘렸다.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하는 유미개발도 지난달 20~24일 사이에 605억원어치 고려아연 주식 10만1천720주(지분 0.51%)를 추가로 장내 매입해 지분을 1.45%로 늘렸다.

앞서 장영진 영풍그룹 회장 측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 나섰다. 장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 에이치씨는 지난달 2일부터 13일 사이 7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 방식으로 약 40억원을 들여 고려아연 주식 7천443주(지분 0.04%)를 사들였다.

현재 최 회장 측 지분을 모두 합치면 28.5%, 장 회장의 영풍 측은 32.4% 수준으로, 두 일가의 지분율 차이는 3.9%포인트(p) 정도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두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 확보 경쟁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의 현재 최대주주는 영풍(지분율 26.11%)으로, 장 회장 일가 측이 지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고려아연이 LG화학, 한화, 한국투자증권,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등으로부터 7천823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매각하며 최 회장과 장 회장 측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했다. 최 회장 측에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 매각해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그린수소,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등 3대 신사업을 강화하는 이른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 중이다. 신사업 추진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지배력도 높이기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가고 있다.

오는 17일 예정된 정기주총이 최 회장 지배력 확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정기주총에서 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총 1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절반 가까운 인사가 교체되는 것이다.

현재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사내이사 후보 박기덕 현 고려아연 사장, 박기원 온산제련소장, 최 회장의 사촌 최내현 켐코 대표는 최 회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아직 임기가 남은 6명의 이사까지 포함하면 이사 9명을 최 회장 측이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최 회장 측과 장 회장 측의 지분율만 따지면, 장 회장 측이 반대에 나설 경우 이사회 선임이 난항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 때문에 현재 8.71%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과 지분율 약 38.34%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의 향방이 중요한 상황이다. 단, 3월 주주총회는 지난 12월 말 주주명부 기준으로 의결권이 있다.

최 회장이 주총을 앞두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것도 우호 지분 확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연 1회 중간 배당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려아연이 중간 배당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배당 성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중간배당 실시와 배당 가이드라인 도입은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건전한 기업지배구조를 갖추려는 최고 경영진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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