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입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CDFG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번 입찰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마감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일반기업 사업권(DF1~5)을 두고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CDFG가 참여했다. 또 중소·중견기업 사업권(DF8~9)에는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 디에스솔루션즈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세 차례나 유찰됐던 인천공항면세점은 최근 엔데믹으로 국제선 여객이 증가하며 '알짜사업'으로 재탄생했다.
국내 면세 업계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중국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이 현실화할까 우려하고 있다. 당장 이번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에 나선 CDFG가 사업권을 따 낼 경우 향후 시내 면세점에도 중국 자본이 진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DFG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고성장한 기업으로 2020년부터 글로벌 면세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경우 압도적이어서 2021년 674억위안(12조7천588억원)으로 롯데면세점(5조6천775억원)과 신라면세점(5조5천460억원)의 매출을 더한 것보다 크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기업과 달리 CDFG는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이 넘는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이번 입찰에서 CDFG가 여유있게 사업권을 낙찰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함께 CDFG는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 출신 인사들을 영입해 입찰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왔다.
이번 인천공항면세점 일반기업 사업권은 1~5구역으로 나뉘며, 1~2구역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 3~4구역은 패션·액세서리·부티크, 5구역은 부티크로 구성된다.
면세업계는 면세점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향수와 담배, 주류 사업이 포함된 1~2구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CDFG에 이어 2위로 사업권을 따내는 전략을 구상할 전망이다. CDFG는 1~4구역에 입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은 인천공항공사 1차 심사를 거쳐 내달 사업권별 후보 사업자가 복수로 선정되고, 이후 관세청 심사를 통해 늦어도 5월 중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신규 사업자는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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