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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새 사령탑 아헨 김 美 브라운대 감독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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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29일 창단 사령탑인 김형실 감독이 성적 부진과 팀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사퇴했다.

구단은 당시 이경수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고 이후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차기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염두해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소문대로 외국인 감독을 2대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주인공은 미국 브라운대학 여자배구팀을 이끌고 있는 아헨 김 감독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미국 브라운대학 여자배구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헨 김 감독을 선임한다. [사진=브라운대학교 배구팀 공식 홈페이지 캡쳐]
페퍼저축은행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미국 브라운대학 여자배구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헨 김 감독을 선임한다. [사진=브라운대학교 배구팀 공식 홈페이지 캡쳐]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 2009년 미국 가톨릭대학교 배구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조지워싱턴대학, 휴스턴 뱁피스트대학, 아메리칸대학에서 코치로 일했고 2018년 브라운대학 여자배구팀을 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아헨 김 감독은 3부리그에 있던 브라운대학을 2부리그 승격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21년 브라운대학이 속한 아이비리그 컨퍼런스 '올해의 코치'에도 선정됐다.

그해 브라운대학교 배구팀 역사상 처음으로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토너먼트 진출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디비전1(1부리그) 상위 25개팀에 속하진 못했지만 소속 컨퍼런스에서 10승 4패를 기록했고 15승 10패라는 성적을 냈다.

페퍼저축은행이 앞서 외국인 감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거론된 후보 중 한 명은 제이미 모리슨 감독이다.

모리슨 감독은 경력 면에서 아헨 김 감독과 차이는 있다. 그는 2003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배구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제이미 모리슨 전 네덜란드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KGC인삼공사 신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페퍼저축은행이 외국인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찾는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도 배구계와 배구팬 사이에서 이름이 나왔다. [사진=텍사스대학교 배구팀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제이미 모리슨 전 네덜란드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KGC인삼공사 신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페퍼저축은행이 외국인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찾는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도 배구계와 배구팬 사이에서 이름이 나왔다. [사진=텍사스대학교 배구팀 공식 홈페이지 캡쳐]

2005년 미국 남자배구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미국 여자배구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2013년으로 미국 UC 어바인대학 여자배구팀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데뷔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세사르 곤살레스 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전력분석 코치로 있는 튀르키예(터키)리그 바키방크 코치로도 활동했다.

2017년 네덜란드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2019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모리슨 감독은 2021년 텍사스대학 배구팀 코치로 부임하며 미국으로 돌아왔고 지난해 12월 텍사스 A&M 대학 배구팀 감독직에 올랐다.

모리슨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 사령탑으로 거론되며 V리그와 인연이 닿을 번 했다. 인삼공사 구단이 이영택 현 인도네시아 팔렘방뱅크 감독 후임으로 선임하려던 지도자다. 인삼공사는 이 감독이 계약기간이 만료된 뒤 새로운 사령탑을 찾았고 모리슨 감독과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었다.

그런데 당시 구단 단장이 교체됐다가 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모리슨 감독 선임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고희진 감독이 후임 사령탑에 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이 아헨 김 감독을 바로 부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팀은 17일 기준 올 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김형실 감독이 사퇴한 뒤 페퍼저축은행 감독 대행을 맡은 이경수 코치.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올 시즌 김형실 감독이 사퇴한 뒤 페퍼저축은행 감독 대행을 맡은 이경수 코치.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기준으로 3승 25패(승점9)로 최하위(7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지금까지 거둔 3승은 모두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가 출범한 뒤 달성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앞으로 1승을 더하고 승점3을 손에 넣으면 V리그 참가 첫해인 지난 시즌 거둔 성적(3승 28패 승점11)을 뛰어 넘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이 곧바로 감독 대행 꼬리표를 떼고 아헨 김 감독 체제로 출발할 것 같진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8일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5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인삼공사로 21일 홈 코트인 광주 염주체육관(페퍼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예정됐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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