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이 코로나19 기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며 수혜를 봤지만 올해부터 성장세가 꺾일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장비 수출을 막으면서 중국 파운드리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중국 파운드리 1위 SMI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2억7천만 달러(약 9조1천9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3.6%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73억5천만 달러)엔 못 미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늘어난 18억2천만 달러(약 2조3천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SMIC 매출은 16억2천만 달러(약 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15% 감소했다. 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4억2천550만 달러(5천300억원)에 머물렀다.
SMIC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1월부터 나타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약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부담이될 수 있어서다.
더구나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립을 위해 SMIC를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2020년 말 SMIC를 무역 제재 대상인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렸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무역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SMIC도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로이터는 "SMIC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과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현상으로 인해 저가형 칩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이 가라앉으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 2위 파운드리 업체 화훙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9.3% 증가한 6억3천만 달러(약 8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 0.03% 증가한 데 그친 수준이다.
특히 화훙반도체의 캐시카우인 가전사업 분야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분기(109%), 2분기(83.5%), 3분기(45.5%), 4분기(12%) 등 지속해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장기화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각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에 따른 소비 감소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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