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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 시도는 카카오"…SM 사내 변호사, 현 경영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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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수천억 이득 포기하며 주주들에 혜택 가도록 해"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사내 변호사 조병규 씨가 카카오와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조병규 변호사는 지난 13일 전 직원에게 '임직원 설명문'을 보내며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인 것이지 하이브가 아니"라며 "오히려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을 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이라고 주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 사내 변호사가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를 비판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사내 변호사가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를 비판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조 변호사는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약 1천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천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한 것에 "자신들을 지지해 줄 큰 지분을 가진 주주가 필요했다. 이것이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의 실체"라고 했다. 현 대표이사와 이사회 멤버의 지분은 0.3%, 얼라인의 지분은 1% 남짓이며 지난 1월 20일자로 합의를 했던 얼라인과 현 경영진의 지분을 다 모아봐야 2% 안팎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체 이성수 대표는 작년과 올해 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입장이 달라졌을까. 작년에는 반대했던 인수의향자를 올해에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올려놓는 거래를 왜 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올해 3월 27일에 만료되는 자신의 연임 문제, 자신이 얻을 경제력, 사회적 이득에 대한 계산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카카오가 얼라인과 현 경영진 편에 선 이유 역시 돈 때문"이라고 폭로하면서 "얼라인, SM의 현 경영진과 손을 잡으면 주식을 일단 싸게 살 수 있고 힘을 합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그러고 난 후에 대주주로 올라간다는 전략이다. 창업자이고 대주주인 사람의 주식을 이런 식의 야합을 통해 희석시키고 제1대 주주를 변경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M&A업계에서는 이것을 전대미문의 적대적 M&A라고까지 말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에 지분을 양도한 것에는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대주주로서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을 하나도 받지 않고, 주주들에게 그 혜택이 가도록 하신 것이자 개인이 볼 수 있는 이득 수천억을 포기해 주주들이 받을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카카오가 9만원으로 '후려친 가격'을 선생님은 12만원에 모든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이라 했다.

반면 이성수, 탁영준 대표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이 발표한 것은 하나의 회사를 다섯 개 회사로 쪼갠 것과 같다"며 "올해 신인팀만 세 팀을 내놓겠다고 한다. 나는 이것을 망상이라고 본다"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늘어놨다.

그는 "이창환 얼라인 대표의 문화산업에 대한 무지와 선생님의 자리를 본인이 맡아 이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이성수 대표의 욕망을 합쳐서 주주들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의 SM에서 SM을 지키고 전통과 유산을 계승하면서 앞으로 발전을 이룰 분들은 임직원 여러분"이라며 "다시 용기와 희망을 가지길 바라고, 헛된 루머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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