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세계 최대 검색 엔진업체 구글이 챗GPT 대항마로 새 검색 엔진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바드(Bard)'를 발표했지만, 오답 속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1일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밈젠(Memegen)'에 회사의 바드 발표에 대해 '급했다', '망쳤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챗GPT의 등장에 지난 6일 회사가 바드 출시를 서둘러 공식 발표하고, 이틀 뒤 시연회에서는 바드가 정답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검색 엔진 '빙'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8일 프랑스 파리에서 바드 기능을 시연했다. 바드는 시연에서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오답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JWST가 아닌 지난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이었다.
내부 사이트에는 일부 직원들은 이날 시연이 있는지도 몰랐고, 한 발표자는 시연에 필요한 소품을 가져오지도 않았다고 질타했다. 비판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로 이어졌다.
한 직원은 회사의 대량 해고까지 언급하며 "친애하는 순다르에게, 바드 출시와 해고는 성급했고, 근시안적이었다"며 "제발 장기적인 전망으로 돌아가라"라고 꼬집었다. 이 글은 다른 직원들로부터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바드의 기능 시연 이후 이틀간 10% 넘게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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