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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운임 하락에 실적 우려까지…매각 시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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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1000선 붕괴 '코 앞'…이달 내 매각 자문사 확정할 듯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글로벌 해운운임이 1천 선을 앞두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고운임 시대가 종료된 만큼 해운업황이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업계에선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실적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나아가 HMM의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HMM 함부르크'호. [사진=HMM]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HMM 함부르크'호. [사진=HMM]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기준 전 주 대비 22.86포인트(P) 내린 1천6.89P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천980.93P)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 폭이 80%에 달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비중이 높은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0달러 떨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천363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항로 운임 역시 전 주보다 53달러 내린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961달러로, 2020년 8월 21일 이후 2년 반 만에 1천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해운업계는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해운업황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운임비 하락분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부터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상하이거래소(SSE)에서 2005년 12월 7일부터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다. 사진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변동 그래프 갈무리. [사진=한국관세물류협]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상하이거래소(SSE)에서 2005년 12월 7일부터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다. 사진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변동 그래프 갈무리. [사진=한국관세물류협]

반면 SCFI 1천 포인트 진입에도 올해 HMM의 흑자 체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해운 동맹 체제인 '디 얼라이언스(The Aliance)'에 가입한 만큼 이에 따른 가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입 효과인 선복 공유 시스템의 레버리지 효과와 번들링 구매에 의한 비용절감 효과가 유지된다"며 "이와 함께 2020년부터 2021년 인도된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등 경제선의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해운업 흐름의 변동이 극심한 데다가 장기간 해운업 침체에 빠졌던 2010년대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만큼 HMM의 매각 작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HMM 매각 컨설팅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이달 안으로 자문사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업은행은 후보군 기업을 만나 인수 의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MM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각각 지분 20.7%, 19.96%를 보유한 공적자금 투입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인수 후보군으로 현대차그룹과 LX그룹, SM상선 등 여러 기업들이 거론돼 왔지만 시가총액이 11조원에 달하는 만큼 지분 매수에 필요한 금액과 영구채 부분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정부도 공적자금 지원 기업의 매각을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HMM의 민영화를 추진하면 HMM의 영구채 2조6천800억원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잔여 영구채 전환이나 신주인수권 행사 옵션으로 최대 5억3천600만 주의 신주 발행 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돼 왔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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