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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고용 1위' 삼성전자 vs 쿠팡·이마트·롯데쇼핑, 구조조정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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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기·전자, 순고용 1만6819명으로 전체 75% 차지…4903명 줄어든 쿠팡, 감소폭 1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IT·전기·전자 업종이 지난해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순고용 인원(취득자 수-상실자 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소비 부진 등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경영의 발목을 잡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이 고용을 늘리면서 500대 기업 전체의 순고용 감소 사태를 막은 것이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소비부진과 '언택트 근무' 등의 영향으로 500대 기업 고용 감소폭은 유통과 금융 업종에서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천768명을 순고용해 전체 증가의 30% 이상을 책임졌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는 지난해 6천768명을 순고용해 전체 증가의 30% 이상을 책임졌다. [사진=아이뉴스24 DB]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460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 순고용 인원은 2만2천334명으로 2021년 12월 말 국민연금 가입자(153만5천158명) 대비 1.5%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업종별 지난해 순고용 인원은 IT·전기·전자 업종이 1만6천8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500대 기업 전체 순고용 인원의 75.3%에 달하는 수치다. 이어 건설 및 건자재(3천312명), 식음료(2천798명), 운송(2천168명), 자동차·부품(1천906명), 조선·기계·설비(1천537명), 석유화학(1천203명), 제약(1천131명) 등의 순으로 순고용이 많았다.

IT·전기·전자 업종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6천768명을 순고용해 전체 증가의 30% 이상을 책임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 지난해 9월과 10월에만 2천863명을 순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업체인 LG이노텍도 지난해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천716명을 순고용했다. 또 LG이노텍은 지난해 7월 경북 구미시와 카메라모듈 생산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만큼, 향후 연간 1천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 외에도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1천934명), SK하이닉스(1천797명), LG에너지솔루션(1천443명), LG디스플레이(1천340명), CJ올리브영(1천193명), 대한항공(1천186명) 등도 순고용이 늘었다.

쿠팡이 지난해 3월 문을 연 대구 풀필먼트 센터(대구FC) 전경. [사진=쿠팡]
쿠팡이 지난해 3월 문을 연 대구 풀필먼트 센터(대구FC) 전경. [사진=쿠팡]

반면 유통, 은행, 통신, 보험 업종 등은 지난해 업황부진 및 구조개편 등으로 순고용 인원이 감소했다. 특히 유통업종의 순고용 인원 감소폭이 5천377명 으로 가장 컸고, 이어 은행(-2천614명), 통신(-1천3명), 보험(-866명), 상사(-285명), 생활용품(-274명), 증권(-30명) 업종도 순고용이 줄었다. 

유통 업종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원감축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은행과 보험 업종은 디지털금융 전환에 따른 지점망 축소, 희망퇴직 등의 여파로 고용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쿠팡이 지난해 순고용 인원이 4천903명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이마트(-1천174명)와 롯데쇼핑(-1천29명)도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감축으로 순고용이 감소했다.

이 외에도 한국씨티은행(-1천48명)은 소매금융 축소에 따른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순고용이 줄었고, 삼성중공업(-488명), 대우조선해양(-148명), 현대중공업(-102명) 등도 조선업 인력난으로 국민연금 상실자가 취득자보다 더 많았다. 또 통신 3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KT(-1천250명)가 순고용 숫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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