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중위권 순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 5라운드에서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KB손해보험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주포' 비예나(스페인)가 팀내 가장 많은 20점에 공격성공률 50%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승리 수훈갑이 또 있다.
주인공은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이다. 그는 이날 비예나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3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80%로 비예나보다 높았고 무엇보다 범실은 2개에 그쳤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도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예나도 제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이 잘해줬다"며 "특히 한성정 활약이 컸다"고 콕 찝어 얘기했다.
한성정과 함께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온 황경민도 이날 7점 공격성공률 58%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후 감독은 "한성정이 최근 개인 연습량을 늘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한)성정이가 힘들텐데 이런 부분을 잘 따라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한성정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한성정은 지난 시즌 케이타(말리, 현 이탈리아 베로나)와 함께 KB손해보험이 정규리그 2위 달성과 함께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는데 힘을 실었다.
케이타가 팀을 떠났지만 한성저은 이런 이유로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좀처럼 코트 안에서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그의 부진은 김정호를 삼성화재로 보내고 황경민을 영입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그런데 후 감독 언급처럼 한성정은 시즌 중후반들어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고 있다. KB손해보험이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봄배구 희망을 이어가는데 힘이 되고 있다.
한성정은 이날 경기 후 "정말 얼마만에 수훈 선수 인터뷰 자리에 왔느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 감독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트레이너 파트, 동료 선수들 모두 내게 신경을 써줘 감사하다"며 "너무 부진했고 좋지 않은 플레이를 그동안 보여 팬들에게 죄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KB손해보험으로 온 뒤 솔직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주변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마음이 컸다"며 "그래서 더 부담도 됐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는 마음을 비웠다. 코칭스태프나 동료들도 많은 힘을 줬다"고 덧붙였다.
세터 황택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성정은 "후 감독님은 리시브에서 잘 버티는 것도 바라고 있지만 무엇보다 공격력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다"며 "(황)택의도 그런 점을 잘알고 나를 경기 중에 더 활용하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정말 고맙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승점3을 손에 넣게 될 경우에는 한국전력과 승점 차를 2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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