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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공유는 사랑" 외치던 넷플릭스…'계정공유 유료화' 돌아선 이유 [OTT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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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대대적 확대할 것"·…국내서도 이르면 3월 중 도입 예상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르면 3월 중 도입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계정 공유시 추가 요금을 받겠다는 것인데, 그동안 넷플릭스가 사실상 공짜로 계정 공유를 독려해온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를 선언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20층에 위치한 넷플릭스 서울오피스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를 선언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20층에 위치한 넷플릭스 서울오피스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넷플릭스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 서한에서 "1분기 말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계정 공유 유료화는 그동안 넷플릭스 내 요금 제도에 따라 1~3인까지 추가로 동일 계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기존 방침과 달리, 계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경우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침이다. 넷플릭스 이용 약관에 따르면 동일 가구 구성원일 경우에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어 타인과의 계정 공유를 원한다면 추가 요금을 내라는 취지다.

넷플릭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 등 남미 일부 지역에서 월 2.99달러(약 3천680원)에 계정 공유 요금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측의 이번 조치가 국내에도 적용돼 이르면 3월 중 계정 공유 유료화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유료화는 실적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20만명, 2분기에는 97만명에 달하는 구독자 수 감소를 겪으며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후 3분기와 4분기 구독자가 증가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성장 정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졌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78억5천만달러(약 9조7천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5천500만달러(약 680억원) 감소했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추가로 내놓은 것을 같은 이유로 해석한다. 사실 가구 구성원이 아닌 지인 등 타인과의 계정 공유가 이용 약관에 위배되는 데도 넷플릭스는 지금까지는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Love is sharing a password)"이라며 콘텐츠 감상을 위한 계정 공유를 독려해왔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르면 3월 중 도입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 본사 건물. [사진=넷플릭스(Netflix)]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르면 3월 중 도입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 본사 건물. [사진=넷플릭스(Netflix)]

때문에 계정 공유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이번 조치는 넷플릭스의 입장이 바뀐 것이긴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문제를 삼을 수 없다. 그럼에도 계정 공유 자체가 보편적 이용 형태였던 만큼 구독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본인 명의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는 이용자 120명 가운데 42.5%가 "계정 공유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응답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이용자는 24.2%에 불과했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는 혜택이 줄어드는 일일 수 있기 때문에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넷플릭스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프리미엄 요금제(최대 4인까지 이용 가능)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전체 매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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