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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수익성 비상등 켜진 삼성·SK하이닉스…"1분기 반도체도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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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익 급감…수요 감소에 고부가 제품·비용 절감으로 위기 돌파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요 절벽에 부딪히며 악화된 실적에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 4분기엔 삼성전자가 겨우 적자를 면하는 데 그쳤고 SK하이닉스는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였다.

두 회사는 올 1분기도 재고량이 정점을 찍는 보릿고개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보전하는 게 관건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천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6.9%나 줄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영업익 1조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연 반도체 매출은 98조4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조8천200억원으로 18.3% 줄었다.

메모리반도체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SK하이닉스 사정은 더 나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천986억원, 영업손실 1조7천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은 44조6천481억원,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업계에선 비축된 반도체 재고량이 정점에 달해 1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본다. 하반기가 돼야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도 1분기엔 2조원대 영업손실을 보며, SK하이닉스는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관계자는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 수준은 정점을 찍은 뒤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서버향 제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불필요한 비용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겠다"며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삼성과 SK하이닉스는 감산이나 시설투자(캐펙스) 운용 계획에선 차이를 보였다. 세계 1위인 삼성은 감산이나 투자 감축 없이 중장기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감산에 나선 경쟁사를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캐펙스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시황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수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시설투자로 53조원1천억원을 집행했고, 이중 반도체에 47조9천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기술을 통한 자연적 감산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기구간 의미 있는 규모의 비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감산에 들어갔고 지난해보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관계자는 "팹 규모,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를 고려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 보다 50% 줄이기로 했다"며 "현재로선 그 이상 추가 감축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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