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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거대한 가속과 악화…이젠 돌이킬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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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과 환경파괴→지구 가열화 임계점 넘어서

방글라데시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집이 잠기기 전에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Muhammad Amdad Hossain/WMO]
방글라데시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집이 잠기기 전에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Muhammad Amdad Hossain/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는 지금 급격하게 불안정해지고 있다. 1750년 이후 인류의 사회, 경제적 활동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지구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초래됐다. 모든 도표에서 1950년을 주목해야 한다. 이 시점을 계기로 인류의 활동은 끝도 없이 증가하고 있다. 반대로 지구 환경은 급격하게 피해를 입고 있다.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 시간에 거대한 가속이 일어나 지구 환경은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했다.(‘브레이킹 바운더리스’ 중에서)”

‘1950년을 기점으로 거대한 가속과 거대한 악화가 함께 진행됐다.’

1750년부터 인류의 경제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다. 이 속노는 1950년을 기점으로 ‘빛의 속도’에 가까운 성장으로 이어진다. 세계인구, 실질 국내총생산(GDP), 도시인구, 에너지 사용량, 해외여행 등이 1950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거대한 가속’이 있었던 시기였다.

지구 환경도 급변하기 시작한다. 이산화탄소 농도, 지표면 온도, 열대우림 손실, 육생 생물권 소멸 그래프로 덩달아 가파르게 오름세로 돌아섰다. 성장이 커질수록 지구 환경파괴도 더 영역을 넓혀 나갔다. ‘거대한 악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었다.

세계인구, 실질 국내총생산(GDP), 도시인구, 에너지 사용량, 해외여행 등이 1950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거대한 가속’이 있었던 시기였다. [사진=브레이킹 바운더리스]
세계인구, 실질 국내총생산(GDP), 도시인구, 에너지 사용량, 해외여행 등이 1950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거대한 가속’이 있었던 시기였다. [사진=브레이킹 바운더리스]

북극 바다얼음이 녹으면서 악순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빛을 반사하는 얼음이 줄어들고 빛을 흡수하는 바닷물이 많아지면서 온도가 오른다. 이는 또 다시 얼음을 더 빠르게 녹이는 악순환에 빠졌다.

아마존 열대우림도 큰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의 연구를 보면 아마존 열대우림은 현재 1970년보다 17% 숲이 사라진 것으로 진단됐다. 이런 흐름이 지속하면 2035년쯤 아마존은 탄소를 흡수하는 역할보다 탄소를 배출하는 양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이 상황을 두고 “여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구 가열화의 여러 지표 중 몇몇은 이미 임계점(Tipping Point)을 넘어섰다”며 “임계점을 넘어선 환경들이 도미노처럼 영향을 끼쳐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 가열화라는 기차는 이제 멈출 수 없고 탈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일지 모른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고 해서 지구 가열화를 방어할 수는 없을 것이란 자괴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국이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것은 ‘조기경보시스템’이라는데 전문가들 이견이 없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한 장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홍수가 발생했을 때 지붕만 남긴 채 집 전체가 물에 잠긴 참혹한 모습을 담았다. 이는 앞으로 일어날 이상기후에 대한 대책 마련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이 물에 완전히 잠기기 전에, 주변이 온통 물바다로 휩싸이기 전에 경보를 울리고, 이를 통해 안전하게 탈출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WMO는 올해 전 세계에 ‘조기경보시스템’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유엔개발기금, 세계은행 등이 연합해 관련 자금을 마련하고 아프리카, 남태평양 도서국가 등 시스템 구축이 열악한 곳에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산화탄소 농도, 지표면 온도, 열대우림 손실, 육생 생물권 소멸 그래프도 1950년 이후 가파른 곡선을 보였다. '거대한 악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었다. [사진=브레이킹 바운더리스]
이산화탄소 농도, 지표면 온도, 열대우림 손실, 육생 생물권 소멸 그래프도 1950년 이후 가파른 곡선을 보였다. '거대한 악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었다. [사진=브레이킹 바운더리스]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7)에서도 ‘조기경보시스템’에 대한 화두가 주목받았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앞으로 5년 이내에 모든 사람들을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보호할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은 모두를 위한 유엔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할 때 더 좁은 지역을 대상으로, 더 신속한 시스템으로, 더 효율적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집중호우와 폭염, 가뭄, 폭설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좁은 지역(기초자치단체, 나아가 더 좁은 지역)을 대상으로 세밀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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