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설 연휴 기간 해외를 찾는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지만 면세업계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주요고객은 중국인 관광객 유커인데, 이달 초까지만 해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던 유커의 입국이 예상치 못한 비자 갈등으로 막힌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쯤에나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기간 해외를 찾는 여행객 규모가 전년 대비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부터 24일까지 5일간 약 61만6천74명, 일 평균 약 12만3천215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1천29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1% 회복한 수준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소폭이나마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은 약 1조3천440억원으로, 전월(1조4천501억원) 대비 7.3.% 감소했다. 이중 외국인 매출은 1조1천805억원으로 전월(1조3천10억원)보다 9.2% 감소했다. 내국인 매출은 1천635억원으로 전월(1천490억원)보다 9.7% 증가했다.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내·외국인 수는 모두 증가했다. 12월 국내 면세점 이용 내국인은 100만5천655명으로 전월(95만8천523명) 대비 4.9% 증가했다.외국인은 26만121명으로 전월(23만626명)보다 12.8% 늘었다.
외국인 방문자는 늘었지만 매출이 감소한 것은 큰손으로 지목되는 유커의 입국이 제한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면세산업의 압도적 매출원인 80%에 달하는 유커 입국이 우리와 중국간 갈등으로 크게 줄어들어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현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국내 방역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보복 조치로 한국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2017년 사드발 '한한령'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공항 임대료도 면세업계에 짐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로 인한 임대료 지원 정책이 종료됐는데, 현재 진행 중인 인천공항 면세사업 입찰에서도 매출 연동이 아닌 여객당 임대료 방식이 도입됐다. 면세업계는 여객 수의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기에 여객당 임대료 방식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쯤이면 중국 여행객이 늘어나겠다 싶었는데 비자 갈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는 바람에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괜찮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연장에 대한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는데 아직 반응이 없어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것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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