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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 나를 배가 없다"…르노코리아, 유럽 최대 수출에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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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운반선 운임료 1년 새 3배 폭등…협력사 "수출 물류 지원 대책 필요" 호소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자동차운반선(PCTC) 운임료 폭등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수출 호조에도 정작 완성차를 실어나를 수 있는 배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일각에선 정부에 수출 물류 지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가 유럽 수출을 위해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XM3'가 유럽 수출을 위해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20일 르노코리아자동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유럽 지역에 약 10만 대를 수출하며 창사 이래 유럽 시장 최대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9만3천251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5천88대 등 유럽 지역에 총 9만8천861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전체 수출 물량 11만7천20대의 84.5%에 달하는 규모다.

르노코리아는 2021년 6월부터 본격적인 유럽 시장 판매를 시작한 XM3의 선전에 힘입어 2021년에 유럽 시장 수출 첫 5만 대 이상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10만 대 가까운 수출 실적을 올리며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 실적에도 르노코리아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운반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수출 물류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수출 차질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는 자동차 수출 위기 국면에 따른 수출 지원 방안을 정부와 부산시, 지역 경제계에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최근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인해 어렵게 버텨온 자동차 수출 경쟁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전용 선사가 없는 국내 자동차 완성차·부품 협력업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수출 물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글로벌 해상운임 하락 추세에도 자동차운반선 용선료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선박 1척당 6천500대까지 선적할 수 있는 카캐리어 선박 용선료는 2021년 말 기준 하루 3만5천 달러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1만 달러로 1년 새 214%나 급등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운임과 선박 용선료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물량 기준으로는 2019년 대비 95% 회복에 그쳤지만, 중국의 완성차 수출 급증에 따른 장거리 수송 증가로 운항 거리가 길어지면서, 거리를 감안하면 지난해 완성차 물동량은 2019년 대비 2%를 웃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적적인 신조선 발주 부진을 감안하면 완성차 해상운임 강세가 연중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용 선사가 없는 르노코리아의 타격이 크다. 국내 자동차 수출 물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계열사로 자동차운반선을 운용하는 현대글로비스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박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XM3가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작년 최대 수출을 달성했지만, 최근 자동차 전용선박 확보난과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인해 성장세가 꺾일 위기에 놓였다"며 "정부와 유관 기관과 함께 타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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