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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0%대의 굴욕' 삼성전자…한종희 솔루션 中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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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업혁신팀 출범 1년간 성과 부진…한종희 "中 시장서 해답 찾아, 올해 본격 적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에서 이재용 회장은 인기가 많은데 삼성전자는 왜 이렇게 홀대 당하는 거죠?"

삼성전자가 지난 2021년 말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까지 만들어 현지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1년간 뚜렷한 성과 없이 실패에 그쳤다. 스마트폰 점유율은 여전히 0%대에 머물고 있는 데다 중국 판매법인은 오히려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은 더 커진 분위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3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3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SCIC)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660억원, 누적 손실 3천100만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냉장고, TV 등 가전 판매까지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영향으로 3분기에만 6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전 세계적으로 가전 수요가 정체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SCIC는 손실분을 만회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SCIC는 중국 현지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TV 등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중국에서 25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스마트폰 점유율은 20%를 웃돌아 현지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고, 점유율은 0%대로 추락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시행한 중고폰 보상 매입 서비스  '싱후이거우' [사진=삼성전자 중국법인 캡처]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시행한 중고폰 보상 매입 서비스 '싱후이거우' [사진=삼성전자 중국법인 캡처]

삼성전자의 위기는 2014년부터 감지됐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 중국 토종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201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조원가량 줄어든 16조원대에 그쳤고 2016년에는 8조원, 2020년에는 2조원대로 폭삭 주저앉았다. 특히 2016년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제재 등으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일어 타격이 컸다.

결국 스마트폰에선 지난 2018년 0.8%로 추락한 후 시장 점유율이 0%대에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 자체도 지난해 하반기에 '코로나19 봉쇄' 등의 영향으로 20% 넘게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어려움은 더 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도 출하량 급감에 따른 사업 부진으로 감원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순위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된 삼성전자는 더 힘든 시기를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뼈 아프다. 애플은 중국 기업들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4를 출시한 이후 7주간(지난해 9월 12일~10월 30일)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같은 해 10월 말 기준 점유율은 29%로, 2위인 중국업체 비보(16%)보다 13%포인트가량 높다. 이 덕분에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도 꿰찼다.

가전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중국 스마트 TV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하이센스가 각각 14%로 공동 1위에 올랐고 스카이워스·TCL이 11%로 공동 3위, 소니·샤프가 8%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어 창홍(7%)이 7위, 삼성전자는 6%로 8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기술력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마저도 시장 점유율이 10% 중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역시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014년 중국 내 UHD(초고해상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국 브랜드들이 중저가 중심이어서 중산층 이상의 수요는 삼성, LG, 일본, 유럽 브랜드 중심으로 잘 판매가 됐다"며 "지금은 삼성전자가 제공했던 좋은 퀄리티의 가전 제품을 중국 업체들이 더 좋은 가성비로 제공하고 있어 한국, 일본 가전은 관심 밖이 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도 현지에선 삼성, LG가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브랜드들이 꿰차고 있다"며 "입지가 애매해진 삼성, LG의 가전은 자연스럽게 중국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왕훙(인플루언서)을 대상으로 가전제품 체험 행사를 진행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왕훙(인플루언서)을 대상으로 가전제품 체험 행사를 진행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에 업계에선 한 부회장의 야심작인 중국사업혁신팀이 출범 1년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을 위한 제품과 브랜드, 유통망, 인력, 투자 등을 총괄하기 위해 조직됐으나, 위기에 놓인 중국 사업의 돌파구를 전혀 찾지 못한 탓이다.

이를 두고 한 부회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봉쇄' 정책 탓으로 돌렸다. 또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선 중국 사업과 관련해 "해결책을 찾았다"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한 부회장은 "중국 시장 록다운(봉쇄)이 길어지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휴대폰과 냉장고 등으로 어떻게 새롭게 접근하느냐, 어떤 것을 갖고 접근하느냐 해답은 찾았다"며 "(해답을) 제품과 유통에 맞추고 대책을 세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문제점을 찾았다는 점이 (중국사업혁신팀의) 성과"라며 "TV의 경우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스마트 TV를 운영했는데 중국은 나름대로 체계가 있어서 중국을 위한 사용자환경(UI)을 만들어 작년 8월부터 신모델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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